오클랜드 지방 교회 소식(2)
나눔방
엄경순 , 2010-07-20 , 조회수 (4322) , 추천 (0) , 스크랩 (0)

제가 처음 두 분을 뵌 것은 영어 집회였습니다.

초로에 접어드신 형제님이 영어를 잘 이해하시고

옆에 앉으신 자매님은 간간이 형제님의 도움을 받으시며

자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점잖으신 두 분을 몇 주 동안 멀리서 지켜보다가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집회소와 제일 가까운 저희 집에 가서

차라도 한 잔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폐를 끼치기 싫다며 마다하시는 두 분에게 그럼 아무것도 드시지 마시고

읽을 책만 드리겠다고 졸라서 겨우 저의 거실로 모셨습니다.

 

 

두 분은 주일 집회를 마치고 나면 어느 한인 교회에서 다시 예배를 본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군목생활을 하셨고 뉴질랜드에 이주한 후에도 침례교 쪽에서

꾸준히 목회생활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20년 전 대전에서 집안 친척의 권유로 대전 교회 집회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주님을 너무나 순수하게 사랑하고 말씀에 열심이던

대전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자매님 마음속에 그 교회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집안 친척분이 노스쇼어 교회 형제님의 연락처를 주어

어렵게 교회에 나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지체들과의 교제도 꺼려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위치만 형제님과 위트니스 형제님의 책 몇 권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참 동안 교회에서 두 분을 뵙지를 못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을 다녀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척분의 안내로 한국에 있는 지방 교회들을 방문하고

지체들과 섞이고 오신 것입니다.

몸의 동역은 놀라웠습니다.

몸의 공급과 사랑을 듬뿍 받으시고 돌아오신 두 분의 표정이 환하게 빛났습니다.

명확하게 밝혀놓은 성경 진리가 너무나 놀랍고,

그 말씀 따라 실제적인 교회생활을 할 수 있음에 또한 너무나 기쁘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적극적인 교회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신학을 공부하셨고 박사학위까지 받으신 형제님이시지만

성경 말씀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번 새롭고 달콤하다고 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면 회복성경과 아침 부흥 메시지를 읽고

이해하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목회생활을 할 때도 이렇게 말씀 추구에 열심인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자매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주 하시는 표현이 "참 부끄럽습니다."입니다.

'성경의 네 가지 중점 - 그리스도, 그 영, 생명, 교회' 부분을 교통할 땐 이러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이시고(골 3:4), 그 분은 실재의 영이시고(요14:17),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신데(엡1:23) 말씀의 이러한 중요한 중점들이 많은데

요즘 교계 신문을 들여다보면 온통 목사들 자랑만 가득하니 참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어느 자매의 침례가 있은 다음 주는 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침례를 주시는 형제님들이 '노스쇼어 교회가 000자매에게 침례를 주노니...' 이러시는데

저는 그 동안 성도들에게 침례를 주면서 '내가 침례를 주노니...'라고 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감히..., 참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회개했습니다.

이렇게 두 분이 말씀의 진리에 분명해지고 주님을 한껏 누리십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간교한 사탄이 또 그냥 있지를 않았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과 함께 평온하게 살던 가정에

심한 풍파가 일으켜졌습니다.

한국에서 목사를 하고 있는 며느리의 친정아버지가 악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며느리가 친정 쪽으로 귀를 기울이더니

시부모의 교회 생활을 반대하여 한 살 남직, 두 살 남직한 두 아이를 남겨두고

보따리를 싸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 버린 것입니다.

참 기막힌 사정이 되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이래도...'라는 환경 앞에 두 분은...

 

그 다음 이야기는 시간이 허락되면 더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