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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7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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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생활은 아름다워~~" 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생활에서.. 가끔씩 제가 투정을 합니다..
'누가 교회생활이 아름답다고 했어!!'
그러면 옆에서.. 자매님들이 킥킥 웃어대며.. '실제가 없어서 그려유~~' 하면서.. 타는 속을 더 긁어댑니다.
그렇지만
교회 생활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고 저도 절대로 아멘입니다.
특별히
지체들을 감상할 때.. 그런 교회 생활이 아름답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교회 안의 모든 지체들을 감상하지 못함에서 오는 아쉬움이 늘 있지만... 그래도 가까이에 있는 지체들을 감상하는 것을 쉴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어느 자매님을 보고 싶어... 함께 갈 지체를 찾아 나서다.. 제일 만만한(?) 허자매님 버섯농장에 들어갔습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버섯을 선별하시기에.. 옆에 쪼구리고 앉아 뭘 좀 도와 드려야 하나 물으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떱니다.
그 어둠컴컴한 버섯 재배사 안은 온도가 서늘하고.. 공기가 습차고.. 퇴비 위에는 일거리인 버섯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그 곳이 도무지 정이 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교통이 제 가슴이 저밈니다..
" 나는 이 버섯 따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이 곳에 들어와 있으면.. 항상 기도하게 되고.. 주님과 친밀해지고.. 그래서 버섯 따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서울 깍쟁이로 살면서.. 자신의 전공(미대 출신)이나 살리면서.. 우와하게 남다르게 살는 것이 어쩌면 어울릴 듯한 분들이...
썩은 퇴비 더미를 뒤적이고.. 구린내 나는 퇴비 냄새 속에서 음식을 먹고... 흙더미를 나르고.. 버섯의 가격을 흥정하고... 완전한 막노동일을 조금도 마다 않고..
버섯을 따면.. 돈을 벌어서 즐겁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오봇이 있을 수있는 시간이라서.. 기다려지신다는 자매님...
그런 자매님 옆에서 저는 칼로 버섯 조금 다듬어 주고는 아르바이트 했으니... 맛난 점심 사주어야한다고.. 순억지를 써가지고.. 점심을 함께 먹으며...
제 맘속엔.. 자매님의 주님에 대한 사랑과 지체들의 사랑이 알싸하게 새겨집니다.
어쩌구 저쩌구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교회 생활은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는 지체들을 누릴 때 정말 아름다운 교회생활로 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