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반가운 남자가...
나눔방
, 2002-07-24 , 조회수 (1677) , 추천 (0) , 스크랩 (0)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막 은행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어머나 저기 낯익은 남자 한분이 나를 보자  미소지으며 제게 닦아섭니다..


저도 얼마나 반가운지..  손을 들어 흔들며  환하게 웃으며 바짝 닦아갑니다.


그렇게 반가운 남자가 누구냐구요??  두 시간 전에 같이 집에 있었던 저의 형제님이예요..  약속도 없었는데..  그렇게 길에서 만나면 왜그리 반갑냐구요..  맨날 맨날 만나면서도...

 
은행에서 만나 저의 형제님과 둘이서 은행 의자에 앉아 무엇하러 은행에 왔는지 잊어버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10분은 나눔니다..


그런데
어쩌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사람은 만나서 안부좀 묻고나면 다음엔 무슨말을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처음엔 반가워서 끌어앉고 소리지르고 하다가 우째 지냈냐?? 건강하냐?? 몇마디 하고나면 별로 할말이 없는데...

매일 만나고 또 매일 같이 사는 사람은 참 이상하게도 할 말이 더 많고 나눌 것이 더 많습니다.


주님이랑 저랑도 이렇게 매일 매순간에 만나면 드릴 말씀도 많고 잔잔히 조용히 해주시는 말씀도 많지만...


어쩌다 주님과 내사이가 살짝 금이라도 갈라치면(100% 제탓이지만)  다시 돌이켜 주님께 무어라도 고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괜시리 서먹하고.. 느낌도 많지않고... 또 무슨 말씀을 하셔도 잘 못알아 듣겠고....


그러나
늘 깨어서 쉬지않고 나누는 신성한 수다가 넘칠때는 주님이 뭐라하시는지.. yes인진 no인지 작은 느낌으로도 쉽게 알아들을 수있고..  또 내가 나의 원함을 따라 구하지 않고 주님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합당하게 구하고 기도할 줄 알게됩니다.


가족이 같이 한지붕 아래 살아도 어느때는 서로가 바빠서 그저 함께 산다 뿐이지 제대로 인사도 못나누고 살듯이...  언제나 내안에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지만 손님만도 못하게 주님따로 나따로 살때가 많습니다. 


주님은 제게 항상 모든 것을 같이하자 요구하시는데... 저는 때때로 귀챦아서.. 잊어버려서.. 잘못한 것 많아서.. 아님 고의로..  저혼자 지낼때가 많습니다.


그렇때마다 외적인 환경으로.. 깊은 속의 공허함으로.. 객관적인 말씀으로..  지체들의 교통을 통해서..  주님이 먼저 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제게 닦아오십니다. 다른 것은 잊고 둘이 앉아 우선 사랑을 나누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