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밀러... 룸밀러...
나눔방
, 2002-07-16 , 조회수 (2230) , 추천 (0) , 스크랩 (0)
저희 집에 티코만 두대입니다.  저의 형제님 것은 11년된 흰색티코..  제것은 5년쯤된 빨간티고... 

저는 두대의 티고를 백마 - 요즘엔 팬더-라고 부르고 제것은 적토마라고 부릅니다.

제것이 그나마 조금 새것이라서 멀리 여행을 하게되면 제 티코가 발이 되어줍니다. 물론 저의 형제님이 운전은 하시죠..

저의 형제님이 운전을 하고난 후에 제가 운전석에 앉으면 항상 짜증이 나려고 해서 주님을 누려야 하는데...  이유는 차의 백밀러나 룸밀러를 형제님의 시선 높이로 맞추어 놓아 제가 꼭 다시 한번 만져서 제 눈높이로 고쳐야 합니다.

시골길에서는  뒤를 살피며 운전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끼어들거나 차선을 바꾸거나  더우기 추월할 일도 별로 없이 앞만 보고 속편히 다니면 되니까요...

그래도 가끔씩은 습관처럼 뒤을 살피며 운전을 합니다. 

그런데
대전이라도 나가고 논산시내라도 갈라치면 백밀러나 룸밀러는 필수품입니다.  뒤를 살피며 조심하지 않으면  불쑥불쑥 뒤에서 옆으로 차들이 나타납니다.

저의 형제님이 달아주신 사각지대가 보이는 작은 거울까지 동원하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가야합니다.  성질급한 뒤차 옆차 덕분에...


운전을 하면서 가끔씩은 이런 생각합니다. 

이런 백밀러나 룸밀러는 앞으로 잘 나가기 위해 주위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때는 뒤나 옆을 너무 살피고 조심하다가 앞의 장애물을 못보는 경우도 생기고..  앞으로 전진하기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 잘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너무 살피다가 앞으로 못나가는 어리석음에 가끔씩 빠지는저는 보며..


교회 생활에서도 같은 상황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위에 계시고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앞으로 전지하지만 지체들 안에 계신 옆에 뒤에 계신 주님을 살펴보기도 해야합니다.

지체들 안의 주님을 살피는 것은 분명 앞으로 가기 위함이 목적일 텐데..  너무 많이 살피다가 어느때는 제 안의 주님을 놓치고 맙니다. 

저는 특별히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교회생활 초기는 초보운전 때처럼 백밀러나 룸밀러를 볼 능력이 없었습니다.  지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도 없었나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공과를 겪어가며.. 잘잘한 접촉사고를 당하면서.. 겁만 늘어가지고 앞의 목표를 향해 나가야하는 것들을 주저하게됩니다.  내 속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눈가보다는 지체들의 반응에 더욱 민감해지고...

그것을 뭔가 생명이 자란 표시라고 착각하고....  할 수만 있다면 교회 안에 문제를 야기하는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믿는이가 되기보다는 눈치를 살피고 자신을 고려하며 숨죽이며 살고 싶어집니다..

우렁이 껍질안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흔드시는 주님 때문에 사실은 주님의 눈가를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평강의 길이라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교회 생활 연수가 늘어가면서 자꾸만 움추려드는 자신을 어쩌지 못합니다.

백밀러와 룸밀러는 앞으로 전진할때 사고를 예방하기위해 정말 필요한 도구입니다.  이것들이 없다면 운전은 훨씬 위험할겁니다.

마찬가지로 백밀러와 룸밀러인 지체들은 교회 생활 안에서 주님 앞에 전진하기 위해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살피고 반응에 민감하고 자신의 혼생명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나갈 수없습니다.

위에 계시고 내 안에 계신 앞에 놓인 목적이신 주님을 향해 나갈때 균형잡힌 백밀러와 룸밀러의 도움을 입음으로


우리 모두가..  전진!! 전진!! 할 수있기를 소망하며...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