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은 도박이다...
나눔방
, 2002-06-27 , 조회수 (2694) , 추천 (1) , 스크랩 (0)
'인생은 도박이다'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헌신이 도박이라는 말을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제가 어릴때 추운 겨울에는 우리집엔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두 모여서 저의 아버님이랑 화투를 하시곤 하셨습니다.

항상 늦게 저녁을 먹고 한두사람씩 모여서 시작한 화투판은 늦은 밤에야 끝나고 끝이남과 동시에 젊은 삼춘들이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추렴한 돈으로 맛난 것들을 사오십니다.

잠이 많은 아이였던 저는 그 맛난 것을 먹고 자려고 얼마나 잠과 싸웠던지..  어쩌다 그냥 잠들면 다음날 남겨 놓은 것을 혼자 먹으면 함께 서로 빼앗아가며 먹던 맛과는 사뭇 다름니다.

이겨도 그만 저도 그만인 그 화투판은 언제나 먹을 것이 푸짐하지만..

진짜 도박판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내가 가진 것을 다 걸것이냐.. 아님 시험삼아 약간만 걸어 볼것이냐..

이긴다면 도박판에 걸은 양만큼 되돌려 받을 것이며..
진다면 또한 걸은 것을 모두 잃게 되는 도박판..


저는 요즘 교회생활 안에서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따라가는 것을 도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 인생의 약간만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내 자신을 위한 여지를 남겨놓고 싶습니다.

얼만큼은 사랑하는 그분께 드리고 싶지만 여전히 내자신이 상처받지 않고 아프지 않을 만큼만 고려해서 드리고..

내 남편과 내 아이를 위한 부분도 남겨놓고..  나의 누림과 나를 위한 여지도 좀더 남겨놓고..

그리고 남은 부분만 드리고 싶은데...


그분은 아무것도 고려해선 안됀다..  네 생명도 네 감정도 네 의지도 네 재물도 네몸도..  다 당신께 걸어야 한다는군요..

여전히 보류하고 싶어서..  주님에게 따지고 거래하자하고 이래도 안돼고 저래도 안돼니 혼자 끙끙앓고..


헌신은 내인생 몽땅을 주님께 거는 것..

앞뒤 안가리고 내 인생 고려 안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내인생 모두를 던져넣는 것..

그런것이 아닐까..  어리석은 사람이 주님 앞에서 내인생은 아직은 내것이라고 끌어안고 고민하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활력창성
2014-07-01 00:29:47   추천
헌신 consecre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