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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5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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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노오스쇼어 교회에 예비 가정이 늘고 있어 즐겁습니다.
3주 전에는 중국인 형제와 키위(백인의 뉴질랜드인) 자매가 약혼을 하였고,
지난주에는 한국 자매가 또 주님 안에 잘 성숙된 형제와 약혼을 하였습니다.
어제는 그 한국 자매가 예비 신랑집에서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모교회 목사의 딸이라는 그 자매를 본 적도 없는 저도 초대를 받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예비 신부가 너무 어렵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비 시어머니의 세심한 배려였나 봅니다.
하여간 키 크고 잘 생긴 형제와 선하면서도 총명한 눈매의 자매가 나란히 앉아 서로 웃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았습니다.
식사가 준비되어 자리에 앉으니
준비된 음식은 감자와 야채샐러드, 소금에 절여진 소고기, 삶은 당근과 완두콩 그리고 샴페인 한 잔씩 이었습니다.
간소한 음식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는 시간은 짧지가 않습니다.
중국인 시아버지와 키위 시어머니를 모시게 될 한국인 예비 며느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그리나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화제는 중국, 한국, 뉴질랜드가 다 나옵니다.
얼마나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는지..
특히 예비 시부모님들이 또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식사가 끝나고 나오는 디저트는 크림이 잔뜩 발라진 케익과
제가 준비한 찰떡 이었습니다.
거의 씹힘이 없는 부드러운 케익과 찰진 떡이 한 상에 놓여 보기 좋았습니다.
서로 민족과 인종이 섞이는 첫번 째 단계가 아마도 이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입감 없이 권하는 것 서로 맛보고 자꾸 함께 하다 보면
우리 것 너희 것이란 개념에서 차츰 가벼워집니다.
하여간 저녁식사가 다 끝나니 변호사 훈련 과정에 있는 시누이 될 자매가 조용히 설거지를 시작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자리를 옮겨 기타 연주에 맞추어 자연스레 찬송을 시작했습니다.
밖엔 오랜만에 단비가 내리고..
행복한 가족이 함께 부르는 찬송소리는 달콤하고 촉촉하게 제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했습니다.
‘Oh~ What a beautiful family!’
‘Oh~~ What a wonderful blending!’
그리고 내일은 뉴질랜드 교회 모든 지체가 함께할 Easter Conference가 있는 해밀턴에 갑니다.
‘What a wonderful blending’이란 감탄이 연이어질 것 입니다.^^
이러한 교회생활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