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에 붙은 이름
카페누림글
민하 , 2009-03-21 , 조회수 (2826) , 추천 (0) , 스크랩 (0)










    도개교회에서
    십 오륙년 전 입니다.
    구미시와 선산군 행정 구역이 따로 있을 때입니다.
    면단위 경북 선산군 도개에서 형제자매들이 모여 주님을 누렸습니다.

    오늘은
    다른 모든 것은 두고
    벌써 주님 품에 가신 양자매님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자매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하시기가 매우 힘드셨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집중하지 않으면 말씀을 알아 듣기 힘들었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두었다가 집회소에 가져옵니다.
    최고 좋은 것은 형제자매들의 몫으로 남겨두셨습니다.
    손 대접하는 것이 자매님의 즐거움이셨습니다.

    집회 중에 자매님의 교통은 항상 놀라운 공급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은밀히 주님을 누리고 누리시고
    먹은 말씀 중 체험하고 체험한 것을 말해내기 때문에
    너무나 아멘이었습니다.

    자매님과 상당히 오랫동안
    아침 전화 교통을 하였습니다.
    몇 해가 지났습니다.
    자매님 건강은 점점 쇠약해지셨고
    발음은 오래된 녹음태입 같이 조금씩 늘어졋고
    더 더욱 정확하지 않는 발음에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십분 쯤 함께 기도해도 몇 마디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통이 끝나며 깊은 속에서
    놀라운 공급과 누림이 있었습니다.


    자매님은 아랫동서와 같이 사셨습니다.
    동서는 글을 모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다만 시키는 일만 하고 열심히 먹기만 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자매님은 누워서 시킵니다.
    “쌀 얼마 해서 씻고, 물의 양은 ....”
    자매님은 시키시고 동서는 행동으로 옮깁니다.

    둘이 한 몸입니다.
    순종하는 자매님 동서를 볼 때
    주님 앞에 우리가 저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우리는 말씀 듣고 행하는
    주님은 생명이시고 우리는 표현이고
    둘이 하나 되어 사는 본이었습니다.

    자매님 극도로 쇠약해지고
    전화 통화가 잘 되지 않았을 때
    상주에서 지체들이 자매님을 방문했습니다.
    평소 자매님 좋아하시든 찬송을 불렀습니다.
    '주 예수 보다 귀한 것은 없네...'
    함께 기도하고 교통도 했습니다.

    누가 그랬는지! 천정을 보라해서
    천정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신문, 잡지, 책에서 오린 자음과 모음들로
    삐뚤삐뚤 이름을 만들어 붙여 놓았습니다.
    자매님이 지시하시고 동서가 붙인 것입니다.
    지체들의 이름입니다.

    정신은 오락가락하시고
    누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붙여 놓은 것이랍니다.
    천정의 이름을 보시고 이름을 불러 주시고
    주님께 기도하셨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함께 다시 기도할 때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께 감사하며
    말은 못하고 모두 울며 주님만 불렀습니다.

    지금도 자매님 생각하며
    천정의 글씨들이 생생이 기억납니다.

    자매님 주님 품에 가시고
    각지에 형제자매들이 모였습니다.
    모두들
    자매님 병문안 왔다가
    풍성히 공급받고 갔다는 교통이었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이면 양지바른 텃밭의 냉이며 쑥으로
    제일 먼저 봄 향기 전해주시던
    자매님이 생각났습니다.(글쓴이:이진배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