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나눔방
, 2004-11-14 , 조회수 (1763) , 추천 (0) , 스크랩 (0)
* 규탁이가 지난주 일주일간 캠프를 다녀 오면서 찍어 온 사진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온 급한 전화가 있었습니다.
남편 친구되는 분이 오클랜드에 소재한 어느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것과
그 학교에서 주선하는 어학연수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전화였습니다.
알아 보고 연락하겠다고 하였더니 채 두 시간이 지나기 전에 또 다시 전화가 이어지고
제가 전화를 받지 못하자 곧 이어 이메일이 날라 오고..
또 다시 전화하고 그랬습니다.
중학교 육성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그 날 안으로 학교측에 승낙 여부를 알려야 한다고요.


웹싸이트 주소로 방문하여 학교 알아 보는 것은 간단했는데
아이들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이 좋으냐 안 좋으냐를 재차 물으니
무엇라 답해야 할지 머뭇머뭇..


3주간 비용은 약 400만원.
ESOL학습과 가까운 곳 여행, 그리고 특별 활동으로 말타기, 골프치기
같은 한국 학생 두 명씩 짝지어 영어로 말하는 뉴질랜드 가정에 홈스테이.


글쎄요?
드는 비용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 입니다.
한국 아이들만 모여 놓고 공동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일반 영어 학원에서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홈스테이하면서도 두 명씩 짝지어 주면 서로 한국말만 열심히 하다가
어쩌다 주인이 영어로 몇 마디 묻거나 인사를 건네면 어벅벅하기가 일쑤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 들리지도 말이 잘 나오지도 않으니까요.
그러다 적응이 조금 되어 연습 삼아 영어 몇 문장이라도 쓸 볼까 싶으면 돌아가야 할 날짜입니다.


그러나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유발이 될 수 있다면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영어권의 문화를 직접 대해 보는 것도 괜찮고요.
그냥 약간은 비싸고 괜찮은 여행 한 번 시킨다 생각하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고 며칠이 지나자 또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옛날 이웃 엄마입니다.
방학이 되어 아이들을 보내는데 잘 부탁합니다.
그런데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라도 시키는데 좋지 않을까요?


방학을 통한 “단기어학연수” – 이것 정말 좋은건지 아닌지 사실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공부시키는 입장이 다르고 아이들의 환경 또한 다르니..
그래서 저도 한국에 계시는 분 또는 이 부분에 관심 있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자주 물어 오는 질문인데 제 대답은 늘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이니
듣는 사람 정말 갑갑할 것 입니다.


12월!
이 곳은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입만 벌리면 영어가 되는 주근깨투성이의 저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즐겁게 이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우리네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영어 하나라도 더 접해 볼까하여
무거운 가방 메고 학원으로 혹은 비행기 타고 멀리 멀리 떠나기도 합니다.
어구~ 그 눔의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