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를 벗으시오
나눔방
, 2004-10-31 , 조회수 (1750) , 추천 (0) , 스크랩 (0)
지난주 이 곳에서 며칠간 이슈가 된 재미있는 뉴스 한 도막이 있었습니다.


보험 사기사건과 관련하여 증인석에 나선 두 여인에게
재판관은 다시 한 번 “버가(Burgah?)를 벗으시오.”
무슬람교 두 여인은 “절대 못 벗습니다.”
법정은 얼굴을 확인하지 않고 증인석의 증언을 받아 드릴 수 없다.
두 여인은 사람들 앞에서 버가를 벗게 되면 신(god)과 커다란 문제가 생길 것이다. 만약 강제로 벗게 된다면 차라리 스스로 죽어 버리겠다.


그래서 지난번에 이어 그 재판은 또 다시 아무런 판정 없이 또 다음으로 미루어졌고,
이 사건은 뉴질랜드 장 안의 뜨거운 화제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뉴질랜드 정부의 허락으로 아프간 난민으로 이주한지
대략 10년이 된 두 여인의 이러한 완강한 태도에
대부분의 뉴질랜드 시민의 반응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고 뉴질랜드에 왔으면 뉴질랜드법을 따르라’ 였습니다.
그래도 법정은 다만 재차 경고를 내릴 뿐 어떤 우격다짐의 강경함은 나타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버가가 무엇이냐고요?
베일은 얼굴만 살짝 가리는 것이고
버가는 무슬람교도들이 두 눈만 보이게 하고는 머리부터 뒤집어 쓰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 곳의 많은 젊은 여자들은 남의 시선 무시하고 지나치게 내놓는 패션으로 종종 ‘아이고 좀 걸치면 좋겄다만..’ 인데,
시커먼 버가 쓰고 죽어도 못 벗는다 우겨대는 모습 또한 참 딱해 보였습니다.
무슨 신이 얼마나 옹졸하여 얼굴 한 번 보여주는데 사람 목숨까지 운운해야 하는건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버가에 보석 같은 것으로 장식도 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모양새가 있나 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시커멓게 둘둘 감은 모습인데..^^


그런데 버가를 벗지 않으려는 두 여인을 보면서
사실은 주님 앞에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때 내가 만든 수건을 걸치고는..
절대 용납이 안됩니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지 왜 판단하지 말라 하십니까.
이 수건 정말 벗기 싫습니다.
제 의가 이렇게 예쁜 장식이 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차츰 알게 되는 것..
이러한 웅얼거림의 끝은 언제나 좌절과 부끄러움 뿐임을..


그러나 벗어야 할 수건을 벗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우리의 의는 더러운 옷이다.’라고 분명하게 못 박는 하나님의 말씀..
그래도 벗는 것이 익숙지 않아 이리저리 망설일 때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어지리라.’라는 사랑 어린 주님의 말씀..


버가를 벗으라.
수건을 벗으라.
나의 영광을 보리라.


버가를 벗으라.
수건을 벗으라.
나의 영광으로 너 또한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게 되리라.


오늘도 주님은 이렇게 경고하고 타이르고 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