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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3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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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개 정말 잘 생겼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주고 카메라 누를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종이라서요.
그리고 개 주인이 꼬깃꼬깃 들고 있는 저 비닐봉지는? – 개 응가 처리용입니다.^^
오늘 저녁 뉴스에 야구 방망이로 개를 구타한 개 주인이
3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판결이 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구타한 개 주인은 감옥 가고 심한 구타로 한 쪽 눈이 실명하기까지 한
덩치 큰 검은 개는 졸지에 유명세 내지는 사람들의 온갖 동정표를 다 받고 있습니다.
오늘 받은 오클랜드주간지에도 커다란 사진과 함께 신문 한 면 가득 그 개 이야기였습니다.
매주 화요일 그 개를 위해 특별 방문을 하는 이가 있고
한 쪽 눈이 실명된 어느 여인의 특별 방문은 Lucy(개이름)에게 약물치료와도 같을 것이라고..(동병상련 차원?? ^^)
그리고 동물 치료 프로그램이 합류하여 약 일년간의 특별 치료와 간호가 있을 것이고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 등등....
우리말의 ‘개 패듯이’ 개를 패면 절대 안 되는 동네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이 곳의 뜨거운 뉴스거리로 충분한 가 봅니다.
뉴스를 보면서 저는 “참 웃긴다.”(올 여름 보신탕용으로 나무에 매달렸을 우리네 개들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은 “저 개 너무 불쌍하다. 어떻게 저럴 수가..”
한국에선 오늘 저녁 어떤 뉴스가 있었는지요?
개가 많고 개를 각별히 여기는 동네에서는 개와 관련한 뉴스가 자주 있습니다.
오늘 저녁만 해도 각각 3칼럼이나 되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 곳에서 개 이야기를 좀 자주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개를 왜 이리 좋아할까? 생각을 좀 해보니..
1. 자기를 길러 주고 애지중지해 준 주인에게 최소한 배신은 하지 않는 개의 특징
1. 훈련을 시키는 대로 주인이 원하는 대로 따라 할 줄 아는 개의 능력
1. 사랑 받을 줄 알고 죽는 그날까지 충성스럽게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따르며 반길 줄 아는 자세
때문이 아닐까라는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러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둘도 없이 절친하다 자부하던 친구에게..
내 속에서 나온 자식에게 마저 상처 입고 배신 당하여..
차라리 충성스럽고 사랑스런 개 한 마리 의지하며
생을 마감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