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나님의 이기는 자 카페 사랑나눔터에서 데이빗 형제님이 깃대를 꽂으신 것을 기점으로 연속되는 지체들의 다이어트 이야기가 재미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하면 저도 꽤 거리가 있습니다.^^ 식이요법으로 군살을 쫙 빼고 키 162센치에 55싸이즈 정장을 포옴내고 입고 다니며 여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었고, 이곳 저곳에서 주어 모은 다이어트 관련 지식을 정리하여 살로 고민하는 분들의 상담역을 한 적도 많았답니다.
그러나 그 몸매 유지하려고 애쓰고 힘들었던 것 생각하면 한마디로 “아이고~ 스트레스~”였습니다. 밥 한공기는 300칼로리, 도너츠 하나도 300칼로리, 사과 하나 100칼로리, 커피 한 잔 36칼로리……. 웬만한 식품의 칼로리를 암기하여 음식을 대할 때마다 항상 칼로리를 계산하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꺼리고, 맵고 짜고 양념이 강한 식당 음식 대신 점심으로 채소와 과일이 빠지지 않는 도시락을 손수 꼭 챙기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체중 체크하고, 11층 아파트 층계를 하루에 한 두 번은 뛰어 다니고…. 참 별 유난을 다 떨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 뉴질랜드에 삶의 보따리를 풀고 난 이후 사치와도 같았던 저의 그 별난 다이어트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매일 낯설고 매일 새로운 길을 찾아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고 허기가 자주 드는지.. 살기 위해서는 한 마디라도 익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밤늦게까지 책이라도 잡고 있으려니 자정에도 샌드위치에 우유 한 잔은 예사로 쓱싹..
그래서 지금은? 옷장 구석에 걸린 55싸이즈 정장들은 그림의 떡이 되었고요, 그저 편하게.. 펄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몸매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 싶어 평소에 즐기지 않았던 고기도 기회 있을 때마다 열심히 먹고.. 칼로리 높은 땅콩, 아몬드, 잣 등도 매일 몇 개씩 챙겨 먹고.. 형편 되는 대로 걷고 운동하고.. 체중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올라서 보고 그럽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드는 것인지 뉴질랜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익어서 인지 쪽 마른 한국식 날씬 몸매보단 건강미와 여유 있는 모습이 더 좋아 보입니다.(그렇지만 출렁출렁 or 불룩 형은 반대합니다.) 이 곳 TV를 켜면 마이크를 든 진행자도 광고 모델들도 자연스레 뱃살이 드러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화면이나 거리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건강함이 제 관념을 바꾸고 있나 봅니다.
다이어트 정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체중조절이지 무조건 빼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살 뺀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오히려 더욱 나쁜 인자 모으는 격이 될 수도 있으니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 참 중요합니다. 골고루 잘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