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앉으면 아프지 않을까하여 이래저래 의자를 당겨 보고 자세를 최대한 곧게 하여 키보드에 손을 얹었습니다.
어깨, 목줄기, 등 결림이 심해 요즘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약간만 무거운 것을 들어도 조금만 힘든 일을 해도 어깨와 등의 통증이 무척 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키보드를 잡고 시간을 좀 보내고 나면 온종일 목줄기를 움켜 쥐고 지내야 합니다.
저는 이런 통증은 뼈가 약해서 내지는 노쇠현상? 자세 불량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보니 허리 부분 척추뼈가 옆으로 약간 휘어져 있고 자연스럽게 구부러져야할 목뼈는 곧게 뻗어 정상인과 분명 차이를 보였습니다. 진단에 의하면 too bad는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교정을 시작하면 정상으로 돌아 갈 수 있다고 하기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험이 없다고 했더니 의사가 솔선하여 ACC(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로 처리하여 2개월간은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즉 테니스 치다가 다친 걸로..(제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이 나라는 사고로 인한 부상에 대해서는 2개월간 정부에서 보험에 해당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ACC로 부터 'ACC has agreed to cover this injury...'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치료 받을 때마다 26달러만 지불합니다. 오랫동안 다니고 있는 피부과는 한 번 가면 매번 같은 처방 하나 받는데 100달러이니 많이 싼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예약 시간을 깜빡 잊어 다시 예약일을 정하고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비 26달러에 그 앞에 예약을 어긴 fee 45달러를 지불하라고 했습니다. 어찌하여 치료비보다 예약 어긴 요금이 더 많은지 물었더니 "할애된 시간에 대한 어쩌고 저쩌고... 그것은 ACC 혜택도 안되고..."
앞으로 1년 동안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예약 어기면 매번 생돈 날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녀 오면 다음 날짜에 동그라미 치고 시간 적고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 'Time is Gold'라는 말이 실감나는 예약 문화에 길들이기!
* 들은 말 : 척추뼈가 잘못되어 신경을 점점 누르게 되면 통증은 말할 것도 없고 디스크 및 심장, 위장 등 온갖 기관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방치되면 마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특히 컴 앞에 자주 앉으시는 분들 자세에 유의하시고 자주 통증이 있으면 늦장 부리지 마시고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뼈가 서로 부딪치기 시작하면 정말 끔찍해집니다. - 자세 바르게!!! 치료는 빨리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