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따라 지체들과 함께한 나들이
카페누림글
민하 , 2008-09-28 , 조회수 (3029) , 추천 (0) , 스크랩 (0)

      . 점심 식사를 함께 하자고 걸려온 사랑하는 자매님의 전화... "우리는 구병리 가려 했었는데 함께 가실래요?^^" 말씀 드렸더니만 함께 식사 하기로 했던 지체들과 순간 마음이 하나 되어 일곱명의 지체들이 구병리 아름 마을을 향하여 출발 하였습니다. 모처럼 나들이를 하게 되어 즐겁다며 행복해 하시는 자매님들의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며 더불어 행복하고 즐겁고 기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을 들판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길 양쪽엔 코스모스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서 우리를 반기어 주고 있었고 부드러운 벨벳을 닮은 향 짙은 노란색 서광꽃도 함박웃음으로 반기워 주었습니다. 아직은 빨갛게 익지 않았지만 키 작은 대추나무엔 가지가 축 늘어질 정도로 주렁 주렁 대추가 열려 있었고... 탐스러운 사과도 가을 들판을 수놓는 꽃인양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은빛으로 피어나기 시작하는 억새꽃을 보니 나 잡아봐라...^^ 하며 싱그럽고 풋풋한 사랑을 싹틔우는 연인들의 술래잡기가 생각 났습니다^^ 드디어 구병리 아름마을의 초입에 들어서자 새하얀 안개꽃과 흡사한 메밀꽃이 수줍은 듯이 잔잔하게 피어 있었고 일편단심 민들레의 마음으로 밝은 해만 바라보는 노란 해바라기가 활짝 웃으며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름마을에 도착하여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 마신후에 추억의 장면을 남기기 위해 하얀 메밀밭속에 조심스레 들어가서 매무새를 가다듬고 여고 동창생의 모양새로 방긋 웃으며 찰칵^^ 마을 구석 구석에 피어있는 다알리아꽃.. 천사의 나팔꽃.. 백일홍.. 봉숭아꽃 제 철도 잊고 피어난 채송화꽃.. 마가렛.. 코스모스.. 형제님 한 분은 자매님들의 고운 모습도 담으랴... 곱디 고운 꽃들도 담으랴 분주 하셨습니다^^ 조금더 올라가니 탐스러운 밤을 품은 밤송이들이 오무려 있던 입을 살짝 벌리고선 탐스런 밤알을 어서 가져 가세요...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어찌나 잡아 당기던지요^^ 자매님들은 저 밤을 어찌할꼬...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를수 밖에요^^ 긴 장대로 한번만 치면 떨어질 것 같은데... 바람만 한번 휙~~~ 불어주면 떨어질 것 같은데...^^ 아름 마을의 신선한 공기와 정겨운 모습을 마음에 하나 가득 담고서 강원도 정선에서 가져온 곤드레 나물로 지은 밥집으로 향했습니다. 늦은 점심으로 허기도 졌었지만... 황토 가마에서 참나무숯으로 구워 향이 짙게 배어있는 바베큐와 저 멀리 강원도 정선에서 먼 청주까지 와서 많은이들의 입맛을 돋구는 곤드레나물로 지은 밥과 소박하고 맛깔난 반찬을 고루 고루 아주 맛나게 먹었드랬지요^^ 식사후엔 친정 작은 아버지께서 농사짓는 가까이에 있는 밭에 가서 가을의 풍요로움을 채워줄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짙은 자줏빛의 색깔로 고운 옷을 입은 고구마를 직접 캐어보는 즐거움도 만끽하고 반찬을 해 먹기 위해 통통하게 실한 고구마 줄기도 맘껏 따 왔습니다. 산기슭에 접한 밭인지라 모두들 모기에 물려서 따끔 거리긴 하였지만 모처럼만에 직접 고구마를 캐어본 즐거움에 따가움도 잠시 잊을수 있었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두 손에는 붉은 봉지에 가득 들은 고구마와 줄기를... 시원한 바람과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린 우리의 마음에는 곱디 고운 아름다운 꽃들과..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알밤과 시원스레 흐르는 맑은 물줄기와.. 바람따라 일렁이는 은빛의 억새풀과 옛날을 추억케 했던 정겨움이 가득 묻어있는 시골의 정취를 한아름 가득 담아 왔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다시 한 번 나들이를 하자는 약속과 함께 말이죠^^ 단 둘이 나들이 가서 오붓하게 누리는 즐거움도 쏠쏠하지만 그보다는 사랑하는 지체들과 더불어 누리는 즐거움과 행복은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더 누림직하고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이리 되었습니다^^(연기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