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찡해지고..
나눔방
, 2005-08-30 , 조회수 (2532) , 추천 (0) , 스크랩 (0)


오늘 팡가레이 가까이 있는 캠프장에서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캠프장에 도착하니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낮 익은 지체들이 여러 곳에서 모였습니다.


많지 않지만 한국어 지체 몇 분도 오셨습니다. 먼 타국에서 생계를 잇는 고달픔이 있지만 또 그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절대적으로 주님을 더 붙잡아야 하는 은혜를 받은 지체들이 있습니다.(오늘따라 그러한 지체들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고 서로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누림이 가득한 찬양과 간단한 메시지 전달, 신언 그 다음은 전형적인 뉴질랜드식 점심이 있었습니다. 지체들의 드려진 시간과 노고로 준비된 애찬인 만큼 맛 또한 풍성합니다. 접시에 닮은 음식은 삶은 감자. 계란. 완두콩. 양배추, 양상치 샐러드, 토마토, 오븐에 오랫동안 구워진 양고기 얇게 썰은 것, 그리고 넓적하게 칼질 된 햄 이었습니다. 디저트는 아이스크림과 과일, 차 등등.


점심을 마치고 부엌에 들어서니 굉장한 설거지거리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싱크대 접근하는데 사실 용기가 좀 필요합니다.^^  그러나 뜨거운 물에 세제 풀어 넣고 솔로 푹푹 씻어 내고 한 쪽에서 마른 행주로 닦아 내면 그만 입니다. 헹구는 것 없습니다.(왜?- 뉴질랜드식은 그냥 그렇습니다.) 설거지하면서 지체와 담소하고 또 각양 각색 지체들 누리는 것도 참 누림이 됩니다.


그렇게 집회 다 마치고 정리하고 가려니 한 자매님이 소매자락 붙들며 줄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 문을 열어 건네 주는 작은 꽃다발. “자매님, 이거 가져 가세요. 올해 꽃이 이래요.” 꽃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이 앵해졌습니다. 기온이 맞지 않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작은 꽃들.. 그래서 수입이 작년에 비해 20%도 못 되었다는데.. 이 꽃 두고 두 분이 얼마나 노심초사 힘들었을까 싶어..


딸아이가 오는 길 내내 들고 와서는 유리 화병에 꽂아 창가에 두었습니다. 사실 화단에 피어 있는 꽃들만으로도 우리집 꽃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먼 길에 지체들 생각하며 묶은 온 사랑의 꽃이 저에게 정말로 필요합니다.


오며 가며 꽂힌 꽃 바라볼 때마다 내 마음 찡해지고 주님의 이름 더 불러 집니다.
“오~ 주예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