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Road
나눔방
, 2005-08-30 , 조회수 (2344) , 추천 (0) , 스크랩 (0)

전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많이 다녀 보지는 못했지만, 오클랜드에서 해밀턴으로 가는 길을 가장 좋아합니다.
오클랜드를 벗어나면 넓은 들판의 큰 나무 한 그루, 길 가에 핀 야생화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양떼들, 등 한국에서는 달력의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던 풍경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위의 사진처럼 들꽃들이 집중적으로 피어 있는 곳이 종종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Wildflower for country’라는 캠페인으로 심어진 것이더군요.
많은 나라를 가 보지는 못했지만, 뉴질랜드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가 있을까 합니다. 자연 공해가 될까 해서 공장도 많이 안 세우고, 시티에서 유일한 공해가 자동차 매연이라 할 만큼 (한때는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차를 신고하는 캠페인도 했었습니다. 그 덕택으로 매연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환경보호에 철저한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남극의 오존층의 파괴로 자외선의 악영향을 제일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 하지만요. ‘모자 쓰는 날’이라는 캠페인이 있을 정도로 자외선이 아주 강하답니다.

작년, 부모님이 유럽여행을 갔다 오셨는데, 다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뉴질랜드만한 곳이 없더라” 였습니다. 여행 중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안내자가 "이제부터 Romantic Road가 시작됩니다."라고 해서 얼마나 예쁘길래 Romantic 이라고 할까 하고 아주 많이 기대를 했는데, 지나고 나선 "애게"라는 말 밖에 안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안내자에게 도대체 왜 그 길이 Romantic Road 이냐고 하니, 어디서 왔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New Zealand 에서 왔다고 하니, “그럼 당신들에게는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겠군요.” 하더랍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에도 아주 열심입니다. 주말이면 쇼핑 센터의 주차장도 붐비지만, Garden Centre 의 주차장도 붐빕니다. 저의 집 뒤로는 아주 큰 정원이 있는데 저의 집 것이 아닌 주인이 뒷집인데 원래는 옆집의 뒷집의 공터인 것을 지금의 주인이 산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그 공터에 (아주 큰 땅입니다.) 집을 지을 줄 알았는데, 단지 정원으로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하여 놀랐었습니다. 그 땅만 팔아도 아주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을 단순이 정원, 그것도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보는 것에 만족하는 정원에 그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주인이 아~주 큰 부자로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 뒤로 2년 정도 지났는데 그 동안 그 할아버지 주인이 손수 잔디 심고 잡초 죽이는 약 뿌리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지금은 봄이라 아주 큰 사과나무에서 만발한 사과 꽃을 보고 즐기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지금의 집으로 이사 와서 9년 동안 부지런히 꽃과 나무를 사다 심으셨습니다. 처음 몇 년은 집이 작아서 이사할 궁리를 여러 번 했었는데, 지금은 정원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라도 이사는 못 간다 하실 정도로 정성이 많이 간 정원이 되었답니다. 사과와 오렌지도 아주 조금의 수확을 보고 있고 (대부분은 보는 걸로 즐기다가 결국은 열매를 따기도 전에 새들이 먹어 버린답니다.), 레몬과 Grapefruit은 장어를 고아 남은 찌꺼기를 비료로 주었더니 아주 크고 좋은 열매를 맺어 감기 예방으로 겨울 내내 잘 먹었습니다.

너무 자랑만 한 건 아닌지... 하지만 자랑하고자 쓴 글이랍니다. 많이들 오시라구요. ^^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파라다이스, 뉴질랜드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