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갈을 적도로 넘길 때는 얼리고 스티로프 박스에 묶어 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맛있고 값 나가는 젖갈이수록 더욱 그러하대요. - 한국에서 뉴질랜드를 올 때에는 무지 뜨거운 적도를 넘어야 한다는 거 아시죠?^^
저는 젖갈하면 무엇보다 제 고향 충무에서 김장철 큼직하게 썰은 무우김치 속에 익혀진 뽈라기(생선이름임^^) 젖갈이 제일 생각 납니다. 가끔 언니들과 장독대에 앉아 따뜻한 햇살 받으며 항아리에서 금방 꺼내 먹었던 팍 삭혀진 그 뽈라기 젖갈맛은 음~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꼴깍 합니다.
그리고 젖갈하면 또 항상 장난스레 생각나는건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어느 신문 삽화 만화입니다. 만원인 버스에서 누군가 큰소리가 "젖 터져요!"에 모두가 "낄낄...", 버스가 도착하고 소리 지른 여자가 내리는데 한 손에 들려진 '멸치젖 비닐 봉투' ^^
그리고 얼마전 먹어 보지도 못한 젖갈을 보내 준 사람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라는데(이유가 있어) 도저히 그 말이 안 나와 생각날 때마다 '젖갈을 적도로 넘길 때에는..' 서두가 맴돌고 있습니다.^^
이 곳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식품점에 가면 몇가지 젖갈들을 살 수 있습니다. 오징어 젖갈, 창란젖 등 그러나 가격이 엄청 비싸고 맛 또한 제대로 된 젖갈맛을 찿아 보기 힘들지요. 그래서 한국을 다녀 올 때는 맛있는 젖갈을 꽁꽁 얼려 스치로프 박스에 잘 담아 와서는 딸도 주고 사위도 주고 부모님도 드리고 그러는 가정이 제 가까이 있습니다.
젖갈이 적도를 넘을 때는 얼리거나 더 많은 소금이 필요하고..
우리가 적도를 넘을 때는 더 많은 주님의 은혜와 지체의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위니자매님 힘 입어 저도 오랫만에 키보드 다다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