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서..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1993) , 추천 (0) , 스크랩 (0)


뉴질랜드에 누구 없나요?~~~~~~~~~~

노오스쇼어에 누구 없나요?~~~~~~~~~~~~

참 이상네..  붙여져 있는 주소록에는 빼곡이 이름들이 적혔는데....(독백)


애고~ 어쩔수 없이 늘 쓰던 몽당연필 하나 쥐고 제가 또 나왔습니다. 쓸만치 쓰고 난 몽당연필이라 심을 다듬을 수도 없어 무지 희미하고 뭉퉁하니 먼저 양해를 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책상 앞에 앉기 전에 잠시 데크에 나가 커다란 달이 뜬 오클랜드 저녁 하늘을 감상했습니다. 산산한 기온에 벌레들 울음소리 쉴새없이 들리고(가을이 깊어가고 있거든요) 구름 몇 점 지나가며 둥근달을 가렸다가 비켯다가 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한국에선 저 달이 어떻게 보여질까?
또 미국에선 저 달이 어떻게 비춰질까?
전운이 맴도는 중동 사막에선 또 어떨까?


곧 전쟁이 있을 것이라 하는데..
또 얼마나 무고한 인명이 처절하게 죽어가게 될지..
이 땅에 완전한 평화는 있을 수 없지만 요즘처럼 모든 매체에서 매일같이 쏟아내는 전쟁 이야기엔 정말 안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주님만 누리며 살고 싶은 생각이 더 듭니다.


넓디 넓은 잔듸밭에 수십명의 아이들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높다란 사과나무 배나무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고, 집 주의를 에워싼 울창한 나무들과 온갖 종류의 꽃나무가 가득한 잘 손질된 정원~. 연못엔 잉어가 노닐고, 갓길따라 시냇물이 흐르는 집..


그런 집이 어디 있냐고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조금 외곽지역으로 빠지니 이런 집들이 곳곳에 있더군요.(이름하여 맨숀^^)  그리고 지난 토요일 하이스쿨 미팅을 그런 집에서 가졌습니다. 바베큐를 하면서요.


영피플 및 하이스쿨 형제들의 기타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 즐거운 찬양..
주님을 찬양하는 활기찬 학생들의 표정..
그러한 모습을 뒷자리에서 함께 누리는 봉사하는 형제 자매님들..
그리고 맛있는 갖가지 음식들..
먹고, 뛰고, 뒹굴고, 거닐고..


온갖 세상살이의 고달픔과 소음 공해로부터 철저하게 분리된 듯한 그 곳에서 토요일 오후 나절을 그렇게 아이들과 보냈습니다. 내 속에 늘 존재하는 사탄과의 전쟁도 잠시 다 잠재우고..  살던 곳 멀리 떠나 낯선 이국땅의 서러움에 눈물짓기도 하지만 그렇게 자연에 흠뻑 젖어 지체들과 주님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참, 그 집을 열고 행복해 하시던 중국형제님 가족들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