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와서는...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080) , 추천 (0) , 스크랩 (0)
이 곳에 와서는 책상 위에 수북히 쌓이는 편지도 스트레스 입니다. 에러베이터 타고 올라 오는 동안 눈으로 대충 읽어도 쓰레기통행인지 중요내용인지를 구분할 수 있었던 한국생활이 그리운 부분입니다.


각 종 요금 및 세금 통지 그리고 칸운설 뉴스지부터 시작하여 자동차 속도 위반에 따른 벌칙금 및 주의사항이 빽빽히 적힌 편지, 그기다 무고잡이로 소집되는 법정 배심원으로 참석하라는 통지문, 매주 마다 받아 오는 아이들 학교 소식지 및 행사안내문......


요금 및 세금은 수표를 적어 일일이 우편으로 보내고(저에게는 이것도 참 번거운 작업입니다.), 경찰서나 법정에서 온 편지는 주의를 기울리며 읽지 않을 수 없고 거기다 이러 저러한 사정을 편지로 써서 보내야 하고, 학교에서 가져 오는 여러가지 편지 또한 꼼꼼하게 체크하여 수표를 동봉하기도 하고, 읽고 확인했다는 또는 help를 할 수 있다 없다를 답하여 싸인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을 정리하려면 사무실에서 서류 몇 장 작성하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서툰 영어로 읽고 쓰고 하느라고요. 그리고 때론 도통 이해가 안되는 단어나 문장이 있을 때면 남에게 묻기까지 해야 하니 어쩔수 없이 나의 무지를 폭로해야 하고, 별 것을 다 구걸해야 하는 꼴이니 살기 위해서는 겸손내지는 쓸데없는 자존심 같은 건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아이의 친구 생일 파티의 초대장입니다.

Dear Michael

You're invited to my Birthday Bash
We're off to Waiwera to make a splash

So bring young togs and meet at my place
Then down the Waterslides we can race

Drop off time : 10.00am
Date:              22nd February 2003
Place:            5 Stapleford crescent, Browns Bay
Pickup Time:  5.00pm
RSVP:            Phone Carina - 4792284


이런 초대장 받으면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 인사 하고, 가겠다 갈 수 없다를 꼭 연락해 주어야 합니다. 한국처럼 대충 알아서 생일파티를 하는게 아니거던요. 인수에 맞추어 장소를 예약하고 넘치지 않게 음식을 준비하는 문화이니 우리도 당연히 따라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선물 준비하여 시간에 맞추어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이렇게 저는 집사노릇, 운전수노릇(지겹도록^^)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봉급^^ 받으며(11년 동안 국가에서 봉급 받던 생활 청산하고)..
이번달에는 노대통령 취임 명목으로 하사금^^까지 받으며..


그래서 오늘 아침 기도는..


제 인생에 이러한 시간들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환경으로 말씀하시는 주님, 당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자 되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겸손한 자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