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사색(?)^^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1929) , 추천 (0) , 스크랩 (0)



시간 나는대로 자주 가는 곳(가까이 있어서..) - 비취에 앉았습니다. Browns Bay라는..


한껏 쏟아지는 햇살 -

자를 대고 선을 그어 놓은 듯 넓게 펼쳐진 수평선 -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바다 -

잔잔이 밀려와 부드럽게 부서지는 하아얀 파도들  -

푸른 잔듸밭  -

책을 읽기도..  도시락을 먹기도..  낮잠을 자기도..  말 없이 비취의 정경을 응시하기도..

햄조각으로 새들을 모으는 할아버지 -

순식간에 모여 든 수십 마리의 바다새, 바다새 ......


제가 앉은 나무그늘 앞에 잠시 펼쳐진 풍경화 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해질 무렵 앉기를 즐기는 그네의자 ..

탐스럽게 피어있는 붉은 다알리아..

매미소리..  물 흐르는 소리..

따뜻한 한 잔의 커피..


이러한 곳에 살면서..

호적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고독과 외로움으로 마음 깊은 곳에 자주 한 줌의 낙엽을 뿌릴 수도 있습니다.

또는, 생활의 어려움와 염려로 모든 것이 축 쳐지고 어그러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살기 괜찮은 나라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따리 싸서 바다 건널 때의 목적에 충실한 자 -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재빨리 버리는 자 -

그래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삶의 만족이 어떤 것인지를 속히 보는 자 -

그리하여 낯설고 힘든 과정들을 무난히 극복한 자 -

그런 자 만이 이 땅에 사는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는 곳 세상 어디나 똑 같고 문제는....(???)"


그 다음말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군요.

김희연 자매님, 뭐라고 하셨지요?

한 말씀 부탁 드려도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