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차가 없으면 발이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제 저녁에 봉사집회에 갔다 들어왔는데
집 사람이 차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주유소에 가서 겨우 어떤 분의 도움을 받아
바람을 넣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바람이 빠진 것임으로
내일 아침에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빙 둘러서 하는
요구였습니다.
어디나 주일 아침은 다 바쁩니다.
드디어 자고 나서
오늘 아침...스케줄을 조금 바꿔서
평소에 몇 번 가던 타이어 집에 갔더니
문이 아직 닫혀 있었습니다.
오 주님... 어떻게 할까요?
셀폰으로 집에다 사정을 설명하고
나온 김에 개스나 넣어 가지고 들어 가겠다고
했습니다. 개스 넣고 오는 동안 혹시 문을 열었을지도
몰라서 가게 전화 번호를 기억했습니다.
270-2422,
2더하기 7은 10 미만이니까..270
24(이사)를 가는데 22로 아니야
270이 이사....
요즘 들어 자주 깜빡 깜빡 하니까
나름대로 전화번호를 안 잊으려고
이런 저런 연상법을 생각해 내면서...
근처에 사는 정 형제님 댁에 잠깐 들렀습니다.
이 집엔 식구들 차 다섯 대가 뒷 마당에 주욱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 큰 아이들 차 세 대
자매님 출근용 차 하나, 형제님 딜리버리 차 한 대..
그렇다고 무슨 부자냐 하면 그것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냥 다섯 사람 신발 5개 있듯이
각기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성인 5명이
있어서 5섯 대의 차가 있을 뿐입니다.
얼른 한국서 온 오징어 랑 쥐포 몇 개 싸놨던 것을
분 안에 들이 밀어 놓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야 너 네 차 앞바퀴에 큰 못이 하나 박혀 있다'고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사실은 오른 쪽 뒷 바퀴가 바람이 새어서
고치려고 한 것인데 ...앞 바퀴에 또 못이 박혔다구?
그 사람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진짜 큰 못'대가리'가 타이어에 박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알고 보았더니 그 친구는 스페니쉬 말을 하는
친구인데 주유소에 붙어 있는 물넣고 바람 넣는 곳에
있으면서 타이어 펑크도 때워주고
타이어 압력 체크해 주면서 바람도 보충해 주는
친구였습니다.
신발 장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오면
그 사람 무슨 신발 신었나 하고
신발에 먼저 눈이 가듯이...
차가 서 있으니까 ...타이어부터 보았나봅니다.
덕분에 앞 뒤 타이어 두 개를
그 자리에서 때웠습니다.
그 친구 작업도구라고 해야..쇠 꼬챙이 두개
물 분무기 하나. 그리고 찐득거리는 끈, 작은 통에 들은
접착제 그리고 토막 맥묵..이 전부였습니다.
우선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뿌루루 거품이 삐져 나오는 부분을 찾아 노오란 백먹으로
표시를 하고, 쇠꼬챙이로 구멍을 조금 더 넓게 내고,
동시에 다른 코챙이 앞 쪽에 찐듯이 끈을 작은 구멍에 넣어
끼워넣고...끝
그런데 얼마나 친절하고,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
자신이 때운 것이 왜 영구적인 조치인지를
설명해 주고...제가 차을 세워 놓고 펑크를 때우는데..
차 두대가 같은 일로 더 왔습니다.
한 10분 만에 일을 마쳤는데
얼마나고 했더니
투워니 박스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딸라'보다는 '불'이라는 말을
더 흔하게는 '박스'라는 말을 선호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말에도
초상집이 있어서 ...장례식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장례식 끝나자 마자
한 형제님의 둘째 아이 돌 잔치...
이래 저래 바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