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운영자도 졸업식 하시고 이젠 학교 안나오시나봐요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077) , 추천 (0) , 스크랩 (0)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십분 걸어가면 있는 중학교 갈 때는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거리만 가까운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 친구들 아는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 함께 같은 곳으로 진학을 했기 때문에....

그런데
한 반이 단 두 학급 뿐인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젠 그야말로 읍내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야 했습니다.
중학교 마치고 가까이 있는 상고로 간 아이들이 많았고
읍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은 또 소수만....
그 땐 시험을 다 보았으니
가고 싶어도 실력이 되어야 갈 수 있긴 했습니다.

언 땅이 녹아 질척거리는 운동장에서
고등학교 합격자 명단 발표를 들여다 보던 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읍내에 있는 6-7 개 중학교에서 제법
공부 한다는 아이들이 다 몰려 온다는 곳.

고등학교 생활은 처음엔 모든 것이 다 생소했습니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아이들도 많고
교정하며, 선생님들 하며,
심지어 숙박 조건까지 다 어색하고 ....
또 그럭 저럭...3년이 가고
이제 졸업을 할 때가...


이젠 정말 더 넓은 서울로
진학을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저같은 숙맥이 서울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
궁리 궁리 끝에 태권도를 배웠습니다.
역시 몸이 건강하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마음도 담대해지고...
더 이런 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고
대학 졸업식...

까운과 모자를 햇볕에 검게 탄
쪼글 쪼글한 얼굴의 엄마에게
드린 후 사진을 찰칵.

자기 잘나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한 줄 착각하지만
한 사람 그리 되도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는지는
그 때는 잘 모릅니다.
철이 들어야 알지요.

이것 뿐인가요.
군대 생활은 또 어떤지.

사회에 나와서
처음 입사할 때와 퇴사 할 때....


끊임없는 시작과 마침이 있습니다.


이제 이곳 주인장 자매님의 2주 휴가도
마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

그리고 또 새로운 출발을 하실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래서 또 이런 저런 말로
이곳의 문을 노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