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이발은 어떻게 하나요?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398) , 추천 (0) , 스크랩 (0)

자매님 자꾸 물 퍼내시라고
제가 이상한 방법으로 채근대고 있습니다.

말도 자꾸 하면 늘고
글도 자꾸 쓰면 늘고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고

신언도 자꾸 해 버릇해야 진국인 그리스도가 점점 풍성하게 흘러 나올 수 있습니다.(아침에 바울이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도록 은혜를 받았다는 말씀을 누렸거든요).

그건 그렇고
이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자기 맘에 맞는 이발소를 찾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미국 왔을 때는 ...10여년을 살면서 결혼하고  딱 두번 이발소 가봤다는 형제님의 자매님에게 근 일년을 신세를 졌습니다. 물론 남편 머리를 10년 이상 깍았으니 실력이 보통이 아니지요. 한 가지 흠은 너무 꼼꼼이 깍으시니까 머리 한 번 깍는 시간이 한 시간 씩 걸린다는 것.

그 다음엔 길 가다가 본 이발소엔 들어갔는데...월남 분이 하는 이발소였습니다. 결과는 그저 그랬습니다.


그 다음에는 애나하임 근처에 있는 맥시칸 할아버지가 하는 이발소에 갔습니다. 제가 애나하임 살다가 플러턴으로 이사간 이후에도 그 집을 찾아갔으니 근 6-7년을 그 할아버지에게 머리를 내어 맡겼습니다. 8불에다가 팁 1불을 주면 총 9불이 이발비용으로 나갑니다.

이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낙천주의자 입니다. 이발관 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옛날 레코드 판을 다 갖다 놓고 하루 종일 틀어 놓고 즐깁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이발 하다 말고 가위와 빗을 두 손에 들고 발을 구르며 춤을 춥니다. 손님들도 이런 것 다 받아 줍니다.

어떤 때는 머리 깍다 말고.. 옆에 있는 리꿔스토아에 가서 점심 먹을 것 사다가 바나나를 벗겨 먹고 빵 먹고...손님은 이발하다 말고 이발소 주인 점심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것은 유행가 가사에 그처럼 흠뻑 적셔져서 사는 분이 또 성경 책을 갖다 놓고 틈 나는대로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종교인의 전형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 사도 바울같이 '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라는 고백을 하는 분들의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싸면서도... 빠르게 깍으면서도 ...나름대로 보기가 무난한 맛에 몇 년을 애용하다가 한남마켓 몰 안에 '한국식 이발소'가 생기면서...


어제는 그 집에 가서  머리를 깍았습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국 이발소(?) 분위기입니다. 한국 TV 가 나오는데 송해의 사회로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식이라는 것이 머리 감겨주고(미국은 머리 감겨 주는 것 없습니다), 원하면 앞 면도 해주고...이런 것 있지요.

가격은 15불에다가 팁 2불 정도를 줍니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자꾸 자라는 머리카락.
뉴질랜드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