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생활에서 무엇이 제일 힘들었나?
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분이 쓰신 글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무슨 답이 나왔을 것 같습니까?
답변은 예상 밖의 것이었습니다.
학교다니는 자녀들에게 RIDE 주는 것!
그러니까 그게...애들 학교 왔다 갔다 하도록
차 태워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 말이 잘 실감이 나지 않으실 것입니다.
시내버스도 자주 있고
지하철도 있고
또 웬만한 거리는 자기들이 걸어서 다니니까요.
그런데 조금 살다보니까
저도 위 답변하신 분의 말에 수긍이 갑니다.
이곳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만해도
차 없이는 다니기가 쉽지 않는 거리를
통학하는 아이들이 상당수입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버스가 있긴 하지만
제 미국 생활 9년 동안 한 번을 못타봤습니다.
처음 와서 10개월 가량 차가 없이 살면서도
차시간이나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잘 안 맞으니까요.)
아침 저녁으로 태워다 주는 일 외에도
학교외 활동이 많습니다.
딸 하나 키우는데도 바쁩니다.
목요일은 병원 봉사활동 태워 주고 태워 오고
금요일은 무숙자들 밥 주는 봉사에 갈 때 ...
토요일은 양로원에 가서 연주해주는 써클 활동에
또 저녁엔 중고등부 집회
이것 뿐인가요?
학교 시즌되면 운동시합 다니는 것 뒷바라지 준비물 사러 '마이클스'라는 곳에 자주 가야지요. 도서관 들러야지요. 친구들이랑 그룹 스타디 가는데 가야지요. 친구 생일 파티 하는데 데려다 주어야지요. 학기가 바뀔 때는 Back to School 준비하도록 학용품, 옷가지 사는데 가야지요.
사실은 지금 여긴 토요일 아침인데
한 30분 후면 양로원 가는데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한 두 시간 정도면 기다렸다가 태워오고 서너 시간 정도면 왔다가 다시 가서 태워오고
제일 어려운 것은
직장 생활 하시는 분들은
근무시간이 아이들 필요를 맞추어야 하는 시간과
잘 안 맞는다는 것입니다.
일하다 말고 몇 시간 씩 나갔다가 오는 것을
어느 상사가 좋아하겠어요.
그것도 한 두번도 아니고....
그래서 아예 라이드 주는 시간에 맞추어
직장을 잡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부모 맘에 들게 잘 커주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요즘엔 어디가나 자식 잘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자기 앞 길을 헤쳐 나가도록
부모가 먼저 좋은 본을 보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습관을 세워주고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게 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