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200) , 추천 (0) , 스크랩 (0)

토요일 아침엔 일찍부터 잔듸밭 축구장, 넷볼장 및 각 코트장이 어른 아이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선수는 주로 한껏 유니폼을 차려 입은 꼬마선수들..^^  아빠, 엄마 온 가족은 열렬한 응원단 "go! go!,  well done!,  good job!"
토요일 오전엔 이렇게 아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가족의 유대감을 다지는 시각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바라보면 집에서와는 또 다른 아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녀석, 제법이군"  " 흠~ 팀목을 발휘하기도 하고.."  "그래 그래 잘한다"
시합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는 한 번 더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그 날만은 콜라도 마시게 하고 좋아하는 감자칲을 사주는 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시합이 끝나면 오늘의 최고 선수에겐 일주일마다 주인이 바뀌는(그래서 손 때가 잔뜩 묻은) 조그만 트롯피를 수여하고 또 다른 상으로는 초코렛바 하나를 발전상 내지 열심상으로 주기도 합니다. 한 텀이 끝날 때면 대부분이 받아 보는 상이지만 아이들은 기뻐하며 박수 쳐 주고, 그리고 1주일이 지나면 그 트롯피은 다시 반납되어 다른 선수에게로 건너가니 특별히 돈 들이지 않고도 아이들마다 용기 북돋아 주고 자부심을 심어 줍니다.


그래서 이 곳 학생들 대부분은 웬만하면 하나 이상의 스포츠 클럽에 가입하여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이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가족과 함께요!"


지난 토요일엔 경마장에서 가족의 시선을 받아 가며 말을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나라 아이들 생각을 좀 했습니다. 파릿한 얼굴에 그저 공부 때문에..  학교, 학원, 독서실, 도서관....


이제 한국 정부도 토요일을 휴일로 정하려고 한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토요일이 휴일되면 우리 아이들도 햇볕 받아가며 신나게 뛰고 온 가족이 박수 치며 즐겁게 보낼 수 있을런지?..  이제 제발 아빠는 아빠들끼리..  엄마는 엄마들끼리.. 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저는 그렇게 많이 살았는데 물론 아닌 축도 있겠지요^^).


대부분이 가족 위주로 여가를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도 먼저 "가족계"부터 챙겨 놓고 친목계 동창계의 친목을 다져야 맞는 차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