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밥이 낫지!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052) , 추천 (0) , 스크랩 (0)

지난 토요일엔 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는 고등부 남학생이 노오스쇼어교회 한국어 소그룹(고등부)에 참석하고 싶다는 자원이 있어서 신나게 마중을 나가 삼십분을 넘게 기다렸다가 핍업을 하였습니다.

학생이 차에 타자마자 마냥 반가워서 이것 저것 열심히 물어 보았습니다. 이름은 영준이고 고 일학년이고 여기 온지 삼개월 되었고 키위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고 제일 애로사항은 너무 심심하다는 것 까지 알아내고..

그런데 며칠 후면 한국집으로 홈스테이를 옮기기로 했다고 하길래 " 왜?" - "배가 너무 고파서요. 빵도 맛있고 다른 음식도 먹을 만한데 돌아서면 배가 고파요. 그래서  비싸도 한국집에 가서 밥 먹고 살기로 했어요" - "그래 맞다 밥이 낫지 이리저리 따져봐도 밥이 우수 식품이지 ㅎㅎㅎ...."

밥을 먹어야 겠다는 말에 동지를 하나 만난 듯한 정감이 팍 왔습니다. 제가 밥을 무지 좋아하거던요. 집 떠나 대학 다닐 동안 학교 구내식당의 500원짜리 찐밥 내지는 라면으로 사년을 지내고 나니 제대로 김나는 곱슬곱슬한 하얀 쌀밥에 김치만 보면 임금님 수라상도 관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 곳 뉴질랜드는 호주에서 질좋은 쌀을 싸게 수입하고 있어 밥을 애호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저는 복 받았지요. 그기다 김치용 통배추도 있고 이리저리 공급되고 있는 고추가루도 냉장실에 가득하니 우리집 밥상은 한국 밥상 그대로 입니다.

그래도 김치냄새는 양치질을 해도 심하다고들 하니 아침에는 어떻게던 빵이나 이 곳 음식으로 먹으려 애쓰지만 오전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오전 10시경이 되면 티타임이 있고 부스럭 부스럭 간식 봉지를 꺼내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같이 스낵이나 쿠키 과일과  심지어 아주 단 초코렛바 등 하여간 배는 별로 부르지 않고 칼로리는 많은 음식을 수시로 먹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그러니 비만한 체구가 많겠지요. 간혹 어마어마한 몸짓들을 볼라치면 "에구~ 어쩌노 김치하고 밥 먹으면 저리는 안될긴데.." ^^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토스토용 빵 한 조각은 100칼로리나 되지만 물 묻혀 뭉쳐보면 밥 한 술도 안되니까요. 그렇지만 밥 한 공기는 300칼로리로 끈기까지 있으니 간식 별로 안 찿아도 되고, 그기다 김치는 섬유질이 많아 장에서 섭취될 칼로리를 막아 주니 우리네 밥상만큼 다이어트에 좋은 우수 건강 식단도 없을 겁니다.

저는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외국인에게 이러한 우리 음식들을 알립니다. 그리고 한 번씩 직접 시식도 시키고 이외로 반응이 괜찮습니다. 가끔은 김치를 담글 때면 제 김치통 옆에 작은 반찬통 몇 개를 덧붙이기도 합니다. 제가 나누어 주는 김치를 반기는 이 쪽 사람들이 있거던요.^^

하여간 빵보다는 밥이 낫지요. 특히 저에게는..


오늘밤은 비에서 풋고추 그리고 밥으로 연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