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형제님께서 답글을 올려 주셨지만 뉴질랜드 이민을 고려하고 계시고 이 곳은 어떠한지를 물었기에 저도 조금 말해 보겠습니다
어느 곳이던 누님의 편지 내용과 같이 이민사회의 실정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님의 편지는 걱정하는 입장에서 이민 후 최악의 사정을 알려주고 신중히 고려하라는 뜻에서 저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뉴질랜드의 한국인 이민 역사는 십년 남짓으로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짧습니다.
그래서 2세까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1.5세들의 학업과 사회적응 기타 교우관계는 누님이 지적하신 문제들이 여기에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때 이민온 아이들은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유학도 마찬가지이고요. 참 어중간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2세들의 화이트칼라을 야망하신다면 이민보다는 한국이 확실히 낫겠지요. 어느 곳이던지 기득권을 외부인에게 쉽게 넘겨주는 사회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뉴질랜드로 이민을 하시려면 첫째로 욕심(물욕, 출세욕)을 버려야 하고, 그다음 어떤 험한 일(노동)도 할 자신이 있는지 정직하게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아보고 기술을 익히던지 여타 준비를 하여 이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님 말씀대로 백수로 온 가정이 황폐해지는 예를 저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고 산업이 발달된 곳이 아니라서 직장 구하는 일이 아마 다른 나라보다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그 다음 자녀들 문제는 김oo형제님 말씀대로 부모의 가치관과 주님으로 자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납니다.(질문을 하신 분도 주님을 믿는자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교회생활하는 지체들의 가정을 보면 비록 1.5세대일지라도 완전히 주님으로 적셔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들은 아무 문제도 없을 뿐 아니라 화이트칼라로 일할 수도 있더라고요.(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하니까요) 그리고 교회 안에는 같은 또래 지체들(키위, 중국인)이 많으니 폭 넓은 사귐도 가질 수 있고요.
그러나 부모가 방치하거나 중심에 주님이 없는 아이들은 어느 곳에 있던지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유사합니다. 사실 외국생활에서 그런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더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한국가 다른 점이 많으니까요.
편지 내용 중에 8)번(-여기서도 돈이 많아야 좋은 지역 학교가서 공부시킬 수 있어 아님 한국사람 우굴거리는 지역이나 인도, 이란 사람지역으로 들어가서 공부시켜야해-)은 사정이 캐나다하고 조금 다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오클랜드는 학군이 좋고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주로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5년전 제가 캐나다 뱅쿠버에 갔을 때에는 그 곳도 스텐리 파크 다리 건너편 부자 동네에 한국인이 많이 몰린다고 들었는데..^^
말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곳으로의 이민- 분명 힘든 댓가를 요구합니다.
삶을 바꾸려면 먼저 우리 깊은 곳에 자리잡은 많은 관념들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럴 때 아름다운 자연을 아름다움으로 누릴 수 있고 - 작은 가든에 주렁주렁 달린 노오란 레몬에서 잔잔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