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할 것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164) , 추천 (0) , 스크랩 (0)

 

아침에 썬글라스 끼고 아이 학교 보내고 집에 와 빨래통 정리를 하려니 비가 쫙쫙.......

그래서 빨래를 포기하고 날씨를 한 번 들춰 볼까 싶어 모니터 앞에 앉으니 어느새 햇살이 쨍쨍.......

 

이 곳에서 절대 믿지 못할 것 중의 하나가 날씨 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상대 뉴스에서도 시간대로 날씨를 알리고 있지요.

그래서 변덕이 심한 사람을 보고 "그 사람 오클랜드 날씨 같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날씨는 겨울(6,7,8월)이수록 더하고요, 한겨울에는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아주 지겨울 정도 입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심한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멀리 떠나와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

분명 기온은 항상 10도(영상) 이상인데 뉴질랜드 겨울은 어실어실 한기를 느끼게 하는게 꽁꽁 얼기까지 하는 한국의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난방시설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주거구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난로가 있다고는 하지만 훨훨 타는 벽난로가 아닌 이상 온돌에서 생활하던 우리에겐 늘 춥게 느껴집니다.

산림이 파손된다는 이유로 ZN 정부에서는 이제 새로 짓는 집에 대해서는 벽난로 설치마저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 사람들 에너지며 생활비 등 모든면에 얼마나 알뜰한지 그저 선선하게(제가 느끼기에는 어실어실 춥게) 삽니다. 석유도 나고 자원도 훨씬 풍부한데도..

 

그래서 겨울에 이 곳을 방문하신 분들(특히 키위 지체집에서 홈스테이를 하신 분)은 다들 춥고 고생스러웠다 하시더군요. 밤시간 추워 떨면서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웃으며 "good moning"이라 인사를 해야 했을테니까요.

지난번 대구 섞임집회에 갔을 때 지체들의 교회(호주, 피지, 뉴질랜드)방문이 있을 예정이란 광고가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날짜가 8월 1일부터라기에 속으로 아~고 별로다 싶었습니다.

8월이면 뉴질랜드는 한참 겨울이라 어쩌면 빗 속에 움추리기만 하다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먼 곳을 와서 멋진 바다와 아름다운 초장을 한껏 즐길 수 없다면 조금 억울할 것 같으니 참조하시길..

 

바람소리와 함께 겨울이 차츰차츰 다가오니 파이어 우드를 한차씩이나 들였다는 형제님네가 무척 부럽고, 우리네 따뜻한 아랫목이 엄마품처럼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