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1)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301) , 추천 (0) , 스크랩 (0)
이제막 도서관에서 아이들 책 몇 권을 빌려 왔습니다. 그래서 팔이 얼러러하고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왜냐고요?
- 책 종류가 하도 많아 고루고 또 고루고 하다 보면  팔관절에 에너지가 쑥~  빠져서요.
- 아이들 책이지만 하도 재미있고 다양한 내용이 다양해 고르다가 읽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곳 = 이 곳 뉴질랜드 도서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뉴질랜드 도서관 이래서 좋습니다.~


* 책이 엄청 많습니다.(우리 생활이나 학업에 필요한 책은 거의 빠짐없이)

*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 또한 엄청 많습니다 - 엄마 품에 안긴 작은 꼬맹이로부터 지팡이를 의지하는 노인까지. 특히 나이 많은 노인 분들이 도서관을 그렇게 많이 이용하는 것이 저에게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 많은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 '1일에 30권까지 / 3주 동안' 더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장하여 책을 가질 수 있고요, 오늘 30권, 내일 또 30권, 그 다음날 또 30권......

*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방문비자(즉 여행 중)를 가진 사람도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전기세 또는 전화세 영수증 복사본 1장)와 신원증명(여권 또는 운전면허증 등) 그리고 보증인 1인의 사인만 있으면 도서관 카드를 발급 받아 뉴질랜드 시민과 똑 같이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지역 내 생활, 교육, 문화, 예술, 버스시간표까지 모든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이 자유로이 딩굴며 책과 함께 노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놀이기구와 푸신한 쿠숀까지 비치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으니.. 그리고 간간이 재미있는 동화를 직접 이야기로 들려 주기도 합니다.(어른이 들어도 참 재미있습니다^^)..

* 근무하는 직원들이 한결같이 친절합니다.

* 가장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쇼핑을 왔다가 언제나 들릴 수 있는 그런 장소에 있으니까요.

* 전망이 좋은 곳이 많아 틈만 나면 가고 싶어집니다.

* 편안한 의자와 예쁜 카페트에 얼마든지 편안한 자세(다리를 쭉 뻗고 앉아도 무방..)로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 그냥 시간 보낼 일이 있다면 도서관으로...

그래서 책을 원하고 공부를 원하는 사람에겐 공평하게 그 기회를 정부에서 제공합니다. 심지어 운전면허시험 문제집까지 다 빌려 주니까요. 펄프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제도가 아닌 가 싶습니다.

이 곳 뉴질랜드 가정을 방문해 보면 우리처럼 그렇게 많은 책을 쌓아 두지 않습니다. 도서관이 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주로 작은 지방에 생활한  저로서는 책을 구하는 것이 늘 쉽지 않았고, 학창시절 주말이나 방학동안 찿아간 도서관은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겨우 잡은 자리는 어찌 그리 딱딱하고 춥고 덥던지...
결혼하고 시골에서 살 때는 연중 계획을 세워 몇 시간씩 거리는 서울로 혹은 대구로 책을 사려 다녀야 했습니다. 낑낑거리면서요.^^

그랬던 저로서는 이 곳 뉴질랜드 도서관을 참 좋아합니다. 간혹 동화책을 읽다가 하도 아름다워 가슴이 찡하기도 눈물이 핑 돌기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국생활에서 위로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서관에서 가끔 우리의 아픈 모습도 보아야 합니다.

그럼 도서관(2)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