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적인 뒷설겆이!!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2364) , 추천 (0) , 스크랩 (0)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수평선에 밀려드는 집 채 만한 파도와 끝없이 펼쳐진 하아얀 해변을 다녀 왔습니다. 이제 가을 기운이 감돌고 바닷바람이 차가워 우리는 두겹으로 껴입고 몸을 움크리고 있었는데, 해변에 나온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음껏 파도를 파고 있었습니다.(아이고~ 부럽네~) 원색 자연과 더불어 이 곳 뉴질랜드 사람드의 건강미가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젊은이는 그렇다 치고 수염 난 할아버지까지 그 큰 파도에 몸을 실어 즐기는 모습으 보노라니 기가 죽을 지경이었지만, 바닷물에 발도 담그지 못하도록 차가운 바람에 질려 덜덜 떨면서 우린 눈으로만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좀 피곤하고 빨리 자고 싶지만 숙제(?)하는 마음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생각 났을 때 퍼뜩 이 방을 들리는 게 좋을 듯 싶어서요.

뉴질랜드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check out'시는 필히 뒷정리(침대 포함) 및 싱크대 설거지는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릇 및 수저 하나하나도 깨끗이 씻어서 마른 수건으로 다 닦아 처음 놓여진 자리에 그대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필수적으로!!

돈 내고 나가면 그만이지 왜냐고요?  글쎄요?^^ 이 나라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뒷정리를 잘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불문법(?)을 지킨다고나 할까요.

-  탁월한 인성을 가지신 주님께서도 무리를 배불리 먹이시고 먹고 남은 부스러기는 광주리에 담아서 뒷정리를 하게 하셨잖아요.^^;  -

집을 이사할 때도 이 법은 지켜져야 합니다. 이삿짐은 한 점이라도 남겨서는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지 한 조각, 가구 뒤에 잘 굴러 다니는 묵은 먼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이사를 가야 합니다. 이것도 꼭 지키는 불문법!!!

간혹 이런 문화를 몰라서 한국에서 처럼 엉망으로 해놓고 이사를 하는 바람에,  한국 사람들은 집을 너무 더럽게 쓴다고 절대 한국 사람에게 세놓지 않겠다고  침  튀기는 집주인을 보았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처럼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는 민족도 드문데 말입니다.
순전히 모르는 바람에 생긴 일로 민간외교에 오점을 남겨 다른 교포들로 하여금 힘들게 하더라고요.

또 하나, 혹 골프하시는 분들께-
저는 골프를 못합니다. 그런데 골프를 막 다녀오신 분이 분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골프공을 치고 난 다음 치고 난 부분(잔디밭)을 다져서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정확한지?). 그런데 한국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그룹으로 골프를 치러온 대학생들이 필드를 엉망으로(뒷정리를 안 해서) 만들고 샤워장을 남사스럽게 사용하여 다음부터는 한국대학생들 받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창피했다고~

서로 서로 알려 주고 서로 서로 배워야지 어쩌겠습니까.
서로 창피해 하기만 하면 우리 한국 사람들 왕창 손해만 보지 않겠습니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