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해밀턴까지^^
나눔방
timothy , 2005-08-29 , 조회수 (3548) , 추천 (0) , 스크랩 (0)

어느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 가운데 있는 내용입니다.
역시 뉴질랜드에 관한 정보임에는 틀림없기에 가져와 보았습니다^^


오클랜드에서 해밀턴까지의 공식적인 거리는 131km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바이블칼리지는 오클랜드의 한구석에 있기 때문에 시내를 지나 해밀턴까지 가면 꼭 140km였습니다. 오클랜드 시내를 지나는 시원한 두 개의 고속도로를 보고 처음에는 뉴질랜드 전국에 그런 고속도로로가 깔린 줄 알았죠. 그런데 웬걸, 오클랜드 시내를 벗어나 조금 나가니까 고속도로는 끝이 나고 2차선 도로로 변하더군요. 하긴 한반도보다 더 큰 땅에 대구시의 인구가 살고 있으니 온 국토에 고속도로를 낼 여력이 있을 수가 없겠지요.

그런데 뉴질랜드의 도로는 운전하기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우선 도로의 표면이 조금 과장하면 자갈길 수준이거든요. 자갈들이 고정되어 움직이지만 않는다 뿐이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표면을 거칠게 포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달릴 때의 소음은 가히 비행기를 탄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가 얼마나 꼬불꼬불하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은지 한국에서 강원도길 운전하는 기분입니다. 강원도야 산이 많아 어쩔 수 없다지만 산도 별로 없는 뉴질랜드 평지의 길들이 그렇다는 게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길이 그렇게 되었다는데, 우리로서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얘기입니다.

또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입니다. 그런데 그 꼬불꼬불하고 오르락내리락거리는 2차선 국도의 제한속도도 100km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꼭 제한속도를 잘 지키면서 달리는 것은 아니더군요. 고속도로에서는 120, 130km 넘게 달리는 사람들도 많구요. 하지만 문제는 2차선 국도에서입니다. 이 국도에서 우리가 달려야 할 속도는 제한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앞차와 뒷차의 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보완책으로 중간중간에 추월선을 만들어 놓은 구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빨리 가고 싶어도 빨리 갈 수 없고 천천히 가고 싶어도 천천히 갈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