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이 반장선거에서 떨어졌다
카페누림글
, 2008-05-04 , 조회수 (2689) , 추천 (0) , 스크랩 (0)

 



 
      나의 아들이 반장 선거에 나가서 떨어졌다. 지금 내 뒤에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반장 선거에서 떨어져서 조금의 위로를 했지만 내 마음은 너무 평강이 넘친다. 지난 번에 중간 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곤 기말고사에는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그 날 저녁에 아들은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다 울기도 했다. 나의 마음도 아팠지만 다만 격려해 주었다. 나도 마음 한 켠에서는 계속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성적도 너무나 평강이 있다. 나의 아들은 앞으로 더 많은 좌절을 체험할 것이다. 그 때마다 한 단계 또 한 단계 성숙할 것이다. 나는 잘난 아들이 될까 두렵다. 무엇을 하든 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항상 이기고, 항상 상을 받는 사람으로 나타날까 두렵다. 또한 좌절해서 포기할까 두렵다. 앞으로 많은 좌절과 반대를 당하고, 험난한 상황을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만 취할 수 있다. 바울이 주님께 자신의 가시를 제해 주실것을 구했지만 주님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가시로 인해 은혜가 더해진 것이다. 나의 아들이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은혜를 얻기 바란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 글쓴이 : zion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