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많은 장막생활
카페누림글
, 2008-03-02 , 조회수 (2895) , 추천 (0) , 스크랩 (0)
      '주님의 인도하심'이란 말을 생각할 때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생각납니다. 특히 주님의 움직이심을 위해 장막의 생활을 했던 아브라함의 삶. 막연히 아브라함의 일생을 따라 장막의 삶을 살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새로운 전환점에 서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다시 아브라함의 삶을 생각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처음 아브라함의 이주는 시작되었습니다. 본토 아비집(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들어갔고, 벧엘에 단을 쌓고, 그후 계속 남방으로 옮겨갔다, 결국 기근으로 애굽으로 이주하게 되었지요(창12장). 그러나 또 한번의 부르심으로 다시 가나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읽다보니 첫 부르심으로 하란을 떠날 때에도 '아브람이 그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라고 씌여있으며 두번째 부르심으로 애굽을 떠날 때에도 '그와 그 아내와 모든 소유며 롯도 함께하여 남방으로 올라가니 아브람에게 육축과 은금이 풍부하였더라(창13:1-2)'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왜 이런 구절이 그냥 지나쳐졌는지... 장막생활을 했으니 아브람은 부르심에 응답하여 쉽게 살던 곳을 떠날 수 있었을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부분의 말씀을 주위깊게 읽다보니 요즘같이 하루만에 자동차로 이곳 저곳으로 이사할 수 있는 때도 아닌데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재산도 어느정도 모은 후에 여호와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할 때 아브람은 그 어떤 주저함이 있었다고 성경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갔고(창12:4)'라고만 했을 뿐. 러시아에 이주하면서, 그리고 이곳에서의 두번의 이사를 하며 매번 형제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막생활에 왜이리 짐이 많은 거죠, 아브라함처럼 항상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되려면 짐좀 줄여야 겠어요" 다시 말해 짐이 많으실 때 주님이 부르시면 쉽게 아멘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런데 오늘 새롭게 아브라함의 삶을 보니 왜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 여겨지는지 충분한 설명이 없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너무 많은 소유로 조카와 함께 거할 수 없을 정도였건만 그는 다만 그분의 부르심이 있을 때마다 "...이끌고..."행했습니다. 게다가 칠십 오세의 할아버지가 말입니다. 아들녀석 하나일때에 비해 이쁜 딸하나가 더 있으니 늘어나는 살림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님의 안배로 이곳으로 온 후 두 번의 이사 뿐아니라 매해 여름마다 한국을 오가면서 행해지는 짐을 싸고 푸는 때마다, 정상적인 사람의 생활을 하기위해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을 사치가 아닌 정도로 갖는다해도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고 영, 혼, 몸이 모두 피곤한지... 그런 저에게 오늘 또 다른 곳으로의 부르심이 있다면 "말씀을 좇아...이끌고..."갈 수 있을지... 정말 장막의 생활에서 필요한 건 움직이기 좋게 그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좇을 믿음임이 너무나 분명해졌습니다. 주여, 당신이 나의 믿음이 되소서. 우리의 상황을 보지 않는 믿음이 되소서. 크고 작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 할 수 있는 믿음이 되소서. 믿음의 주요, 온전케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 글쓴이 :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