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밥상 앞 장면
카페누림글
, 2008-02-24 , 조회수 (2647) , 추천 (0) , 스크랩 (0)

 

 






      얼마전부터 남편과 아침식사 하기 전에 마태복음부터 1장씩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혼자서 또는 다른 분들과 아침부흥을 하기는 했어도 아침에 남편과 말씀을 먹어본지가 꽤 오래되었던 것 같습니다. 느닷없이 말씀을 먹자고 말하면 화들짝 놀래실까 싶어서 거실에 있는 남편에게 살그머니 문자를 보냈습니다. " 여보...우리 낼 아침부터 성경 한 장 씩 먹으면 어떨까???" "좋지 좋아. 당장 오늘부터 먹지 뭐...." 마치 제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길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금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그 날 아침부터 우린 육신의 아침밥상을 차려놓아 옆으로 쭉 밀쳐놓고는 영의 양식을 두권 가져와 마태복음부터 한 구절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번갈아가며 말씀을 꼭꼭 씹어먹는 그 달콤한 맛이란 그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2장에서 헤롯이 동방에서 온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노하여 그 모든 지경안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를 다 죽였다는 구절을 읽을 때였습니다. "에잇! 이런 나쁜 oo들이 있나??? 정말 나쁜 o들이구만...." 당장 가서 어떻게 처단할 자세로 그의 목소리가 격앙되었습니다. 주일학교의 연극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고 늘상 읽어왔던 말씀이었지만 그 날따라 처음 본 말씀처럼 이 말씀이 라이브 동영상같이 실제로 느껴졌던가 봅니다. 성경을 덮어놓고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 그날 먹은 동방박사들의 말씀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색다른 맛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함께 성경을 먹으며 시작하는 우리집 밥상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 있는 2,000년 전의 일들을 모두 이렇게 실감나게 읽으면 성경 일년 일독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graceouk 자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