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남편과
아침식사 하기 전에
마태복음부터 1장씩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혼자서 또는
다른 분들과 아침부흥을 하기는 했어도
아침에 남편과 말씀을
먹어본지가 꽤 오래되었던 것 같습니다.
느닷없이 말씀을 먹자고 말하면
화들짝 놀래실까 싶어서
거실에 있는 남편에게
살그머니 문자를 보냈습니다.
" 여보...우리 낼 아침부터
성경 한 장 씩 먹으면 어떨까???"
"좋지 좋아. 당장 오늘부터 먹지 뭐...."
마치 제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길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금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그 날 아침부터
우린 육신의 아침밥상을 차려놓아
옆으로 쭉 밀쳐놓고는
영의 양식을 두권 가져와
마태복음부터 한 구절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번갈아가며
말씀을 꼭꼭 씹어먹는
그 달콤한 맛이란 그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2장에서
헤롯이 동방에서
온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노하여
그 모든 지경안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를
다 죽였다는 구절을 읽을 때였습니다.
"에잇! 이런 나쁜 oo들이 있나???
정말 나쁜 o들이구만...."
당장 가서 어떻게 처단할 자세로
그의 목소리가 격앙되었습니다.
주일학교의 연극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고
늘상 읽어왔던 말씀이었지만
그 날따라 처음 본 말씀처럼
이 말씀이 라이브 동영상같이
실제로 느껴졌던가 봅니다.
성경을 덮어놓고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
그날 먹은 동방박사들의 말씀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색다른 맛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함께 성경을 먹으며
시작하는 우리집 밥상에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 있는 2,000년 전의 일들을
모두 이렇게 실감나게 읽으면
성경 일년 일독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graceouk 자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