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인가 한 자매님이 방울 토마토 모종을
세 그루 심는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와~! 나도 길러보고 파라~!
한 그루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주셨습니다.
화분에 심어놓고 가느다란 버팀대도 세워 주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매일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는 모습에 기쁘고 신기했습니다.
"우리 안에서도 매일 이렇게
주님의 생명이 자라는 걸 주님이 기뻐하시겠지??? ^^ "
그런데 언제가부터 얘가 잘 크지 않고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거름을 안 줬나?
달걀 껍질도 놓아주고, 거름도 주었습니다.
그래도 좋아지는 기미가 없어...
화분이 너무 작나? 흙이 안 좋나?
집 앞 공터에 가서 좀 더 큰 스티로폼
상자에다 흙도 바꾸고 옮겨 심었습니다.
그런데 보니 뿌리 부분이
약간 갈색으로 변해 썩는 듯이 보였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었는지....
한 세 자루 수확해서 형제 자매님들 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꽃 피는 것도 못 보고 죽어버렸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제 생명을 다하지 못하고
픽~ 죽어버린 모습에 내가 잘못했나?
원인도 잘 모르겠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어둠 가운데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모른다는데...
이름뿐인,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는지...
아쉬웠지만 죽어버린 토마토는 뽑아놓고,
집에 있던 단호박 씨 5개를 그 화분에 심었습니다.
이번엔 그냥 물 주며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다행이 요즘이 장마라 적당하게
비로 흠뻑 적셔주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많이 물 먹었나 싶으면 화분을 옮겨주고...
큰 기대 없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쪽 귀퉁이에서
떡잎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어 올라오더니
작은 잎이 떡잎 사이로 제법 나왔습니다.
"우와~!"
그리고 오늘 보았더니 다른 두 쪽에서도
떡잎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와~!"
기쁩니다.
이런 식물도 사람의 마음과 관심과 손길이
필요할진데... 우리 주변에 많은 귀한 지체들...
사랑과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고
마음이 충분치 못하며, 마음이 있더라도
행동에 옮기기에 참 느린 제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일에 발 빠르나 지체들에 대해선 느린....
잘 보이지 않는 지체들을 위해
주님 앞에 기도하는 것부터 다시 회복하기 원합니다.
주님 앞에 긍휼을 구합니다.
자라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여전히 심고 물 주는 바울과 아볼로가 있었듯이..
기도를 통한 우리의 작은 동역을 통해
주님이 움직이실 길을 얻으시길 원합니다
-----------------------------글쓴이 (전주)찬주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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