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 사탄이다~
카페누림글
, 2007-04-01 , 조회수 (2241) , 추천 (0) , 스크랩 (0)

 

      저희집은 면 소재지에 있고 2km 떨어진 곳에 자매님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볼때 어딘가 좀 부족한 면이 있는 듯이 여겨지는 그런 자매님이지만, 저와 교통하기를 좋아하는 자매님은 다른 지체들보다는 제가 좀 편한가 봅니다 이따금씩 시도때도없이 집으로 전화하셔서는 "뭐하셔?"가 늘 인사인 자매님, 그러면 전 `보고' 아닌 `보고'를 하곤 합니다." 때론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한참 수다를 떨기도 하고, 때론 자매님이 먼저 바쁘신데 이만 끊을께요 하며 끊으시기도 하고 일 안하셨을때는 가끔씩 오셔서 식사도 하고 가시고 나름대로 자매님을 섬기며 서로 안에 누림도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휴대폰으로 제 휴대폰에다 전화를 하시고는 벨이 한 두번 울면 받기도 전에 끊으시고 잠시후 연이어 전화벨이 또 울어 받으려면 한번 울리자 마자 금새 끊어져 순식간에 "부재중 전화 두통"이 딱 찍히게 하는 자매님. 처음엔 잘못 눌르셨나보다 싶고 무슨 일인가 해서 제가 바로 전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자매님은 "그냥 뭐하시나~하고" 였습니다. 한번은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전화거시고 금방 끊치 좀 마시라고, 전화요금 때문에 그러시냐니까? 그게 아니고 전화를 걸고 싶어서 누르시다가도 걸을까 말까 망서리느라 눌렀다 끊었다 하신다는 거예요. 그러지 마시고 하고 싶을땐 편하게 하시래도 잊어버릴만 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가운데 최근엔 자매님 부재중 전화라고 찍힌것만 봐도 "아~ 자매님! 진짜! 궁시렁 궁시렁" 다시 전화를 할까? 말까? 그냥 모른척 할까? 오! 주예수여! 이러면 안 되는데... 공허할때 마다 제게 전화를 하신다는 걸 알면서도 사탄이 넣어 주는 짜증에 사로 잡히곤 합니다 . . 부끄러운 얘기지만 연약햔 육체로 한동안 아침 첫시간 말씀앞에 나아가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새롭게 말씀앞에 나아가 먹을 떄에 달콤한 임재가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오늘따라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시고 다리 골절로 기브스한 아들 학교도 데려다 줘야 하고 전 교육이 있어서 그것도 다른 교육생을 데리고 9시에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낮에 형제님 오셔서 드실 점심준비도 해놔야 하는 상황인데 8시10분쯤 자매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숨소리가 된 걸로 보아 급히 뻐스 타러 나오시며 거시는 것 같았습니다 대뜸 "자매님 밥좀 주셔".하십니다 "아침 않드셨어요?"하니까 "네."하신다 순간 속에서 시간이 안되는데 어쩌지? 그런데 아침을 안드셨다니 어쩐데요. 종일 걸어 다니시며 공공 근로일을 하셔야 하는데 주 예수여! "오세요." 전화를 끊고는 낮에 오징어 덮밥으로 드시라고 형제님 점심으로 챙겨둔 밥 한 그릇을 부리나케 전자렌지에 돌리고 형제님 드실 점심 밥쌀을 다시 씻어 놓고, 대충 상을 차리는데 아들은 빨리 가자 하고 그래도 밖은 분주하나 깊은 속에선 평온했는데 그때 대접이 미끌어지며 거실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아~ 작은 비명이 나옵니다 시간은 없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거 치우려면 아들도 늦고 나도 늦었다는 생각이 들자 앞이 캄캄했습니다 순간 아침에 누린 임재와 평강을 빼앗아 가려는 사탄의 공격임이 주님레이다에 감지되었습니다 삐삐삐, 사탄이다~~ 주! 예수여! (방호벽 설치) 일단 걸레로 대충 모아 놓고 그사이 자매님 오실까봐 대문 열어 놓고 아들을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조각을 일일이 줍고 휴지로 훔치고 청소기로 구석구석 거실 전체를 밀고 오징어 볶음을 부리나케 만들고.(재료는 사전에 다 손질되어 있었음) 저 나갈 준비를 다 하도록 결국 자매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밖의 상황은 복잡한데도 마음이 그분안에 보전되었으므로 일사천리로 처리되어 잠시 시간이라도 멈춘 것처럼 아들도 저도 늦지 않았습니다. . . 오전 교육을 마치고 구내식당에서 막 점심을 먹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자매님이였습니다 대뜸 "뭐하셔?" 였습니다 "저 지금 교육와서 오전 교육받고 점심 먹어요, 자매님은 점심 드셨어요?" "네, 그럼 바쁜데 이만 끊을께요" 하시길래 얼른 "자매님!" 하고 불렀습니다 "오늘 아침에 왜 안오셨어요?" "갈래다가 바쁠것 같아서 안 갔어요"하신다 "네" 주변에 여러 사람이 있어서 저도 그냥 대답만하고 끊었습니다. 참 묘한것은 이유를 대자면야 부재중 전화 찍히는 것보다 오늘이 더 황당했건만, 오늘은 자매님이 못마땅하거나 밉지가 않았습니다. 아침일찍 말씀 안에 씻음 받고 성령의 거룩케 하심으로 주님께서 친히 마음을 지키시매 능히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간에 자매님의 일로 자질구레하게 평강을 잃었던 것은 다 내게 그리스도가 부족하였음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주께서 이렇듯 마음눈을 밝히시니 다시금 자매님이 사랑스럽습니다. ----------------------------------------------- gold sr 자매님이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