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이야기 하나 더... 추수 끝날에
카페누림글
, 2005-10-10 , 조회수 (2400) , 추천 (0) , 스크랩 (0)

밭이야기 하나 더... 추수 끝날에

    어제는 남편하고 가을걷이중 마지막 땅콩을 캤답니다 따뜻한 봄날에 남편이 "우리 배추 밭에 배추 다 심지 말고 남겨서 땅콩 심어 겨울에 먹자!하더니 일곱 도랑을 남겨 땅콩을 심더라구요 땅콩은 무럭~무럭~!잘 자라며 배추와 어우러져 보기에 너무 예뻤고 가며 오며 지나는 사람마다 남편에게 "아휴! 이제 농사꾼 다 되었네! 몇 십년 농사 지은 사람보다 땅콩이 더 잘 됐어!" 하고 한마디씩 하고 가서 보이는 것처럼 열매도 땅 속에서 얼마나 잘 자랄까?하며 저희도 속으로 좋아서 땅콩 거둘 날만 기다렸죠 그러다 어제는 호미와 그릇을 챙겨들고 땅콩 밭에 나갔습니다 밭에 나가 밭도랑 위로 풀이 나지말라고 비닐을 덮어주었기에 남편은 비닐을 벗기고 저는 벗겨준 밭에 땅콩을 캐려고 서는데 발이 숭숭! 빠지더라구요....?? 엉..???.... 뭐야....?? 준이 아빠! 왜 이래요?? 발이 숭숭빠지네..?? 여기도! 저기도! 더 나아가 밟아보아도 아니? 이럴수가..? 이상하여 호미로 발이 빠지는 곳을 파 보니 쭈욱~~~~~~~~~~~~~~~! 밭이 온통 두더지네집이였고 고속도로처럼 보이지 않게 밭속으로 두더지 다니는 길이 나있었습니다 설마? 또...설마? 또.....설마? 또.......설마? 또.........설마? 또............설마? 아무리 파 보아도 땅콩은 나오지 않고 한칸빼고 여섯칸 땅콩밭이 온통 두더지집이였답니다 보이지 않는 두더지집..... 주님 왜 이런 것을 보여 주십니까? 이 빈 밭은 무엇입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요? 주.. 예수여! 오... 주 예수여! 주........ 예수여! 마음은 진정되지 않고....... 속에서 슬피 울었습니다 그러다 한가지 위로가 되는 것이 두더지는 햇빛만 보면 꼼짝을 못한다 합니다 어찌나 빠른지 뒤로나 앞으로나 전천후이지만 어찌하든 빛만 비추면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하구요 꼭 두마리가 함께 다닌다합니다[부부] 휴우............... (로데 자매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