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15회 - 한 주님
에세이
청지기 , 2022-12-30 , 조회수 (380) , 추천 (0) , 스크랩 (0)


주 예수님은 ‘돌로 떡덩이를 만들어 보라’는 마귀에게,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입니다.”라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본문들은 ‘말씀’ 혹은 ‘말씀이신 주님’을 ‘먹는 것’(eat, 트로코, 5176)이 작은 일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사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1) 날마다 주님을 먹는 것과 2) (그 먹은 힘에 의해 생활 속에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사는 것의 반복입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학교 공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공부’하려고만 할 뿐 정작 말씀을 ‘먹는 것’ 에는 서툰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차려진 밥상을 연구만 하고 먹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참고로 성경 ‘공부’때는 주로 머리를 사용한다면, ‘먹을’ 때는 우리의 존재 깊은 곳에 있는 거듭난 사람의 영을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또한 말씀을 먹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읽은 내용으로 기도하는 것(혹은 기도로 읽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에베소서 4장 5절을 그렇게 했고,  1-6절 전체를 참고로 읽었습니다.

 

주님도  분이시요믿음도 하나요침례도 하나입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당신 한 분 뿐이십니다. 다른 주는 없음을 선포합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서 실제적으로 주님이 되사,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소서. 크고 작은 모든 일에서 당신의 다스림 아래 있게 하소서. 오 주님, 특별히 우리의 생각과 말이 당신의 통제 아래 있게 하소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믿음도 하나입니다. 오, 한 믿음! 할렐루야 한 믿음. 이 어떠한 믿음인지요. 이 한 믿음 안으로 이끄심을 감사합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하시고, 이 한 믿음 안에 남은 날들이 지켜지게 하옵소서. 오 한 침례, 그렇습니다. 침례도 하나 뿐입니다. 다른 침례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침례뿐입니다. 한 주님, 한 믿음, 한 침례 이로 인해 주님을 찬양합니다.아멘. 할렐루야.

 

예전엔 이 부분을 읽을 때는 그저 ‘일곱 하나’(몸, 영, 소망, 주님, 믿음, 침례,하나님)를 말하는 문맥이지 생각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말씀을 먹을 때 ‘주님’(Lord)이라는 단어가 많이 묵상이 됩니다.

 

여기의  <한 주님>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궁금해서 신약성경 회복역 해당 구절의 관주를 따라 갔을 때 “또한 오직 한 분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라는 말씀에서 그 답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주님되게 하셨습니다 (God has made Him. ..Lord ) (행2:36)”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그분의 신성만 아니라 인성에 있어서도 우리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할렐루야. 우리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고, 그분을 주님이라고 “입으로 공개적으로 시인할” 가치가 있으신 분이십니다. 오, 이 어떠한 주님이신지요! 우리 눈이 더 열려 이러한 ‘한 주님’(one Lord)의 참 가치를 더 보게 하소서!

 

사실 에베소서 4장 1-6절은 부름 받는 사람들이 그 부름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합당한 생활은 위 일곱 하나의 실재 안에 머무는 것, 특히 주님을 실제 생활 속에서 우리의 주님이 되시게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일반적으로 그처럼 상전 혹은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특징 중 하나는 그가 어떤 제한아래 산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가까이에서 보았던 한 자매님은 연로하신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습니다. 그 자매님은 매일 삼시 세끼 더운밥을 시할머니께 차려드려야 했습니다. 자매님은 이런 제한과 묶임을 가끔 힘들어 하시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시할머니가 주님 품에 가실 때까지 잘 모셨습니다. 그분의 신실했던 모습이 지금도 제 안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분을 주님으로 섬기는 것은 물론 그 자매님이 시할머니를 섬기는 것 그 이상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주님>을 섬기는 일은 함께 언급된 <한 믿음>, <한 침례>의 실재 안에 사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어느 형제님은 침례는 그리스도 이외의 것들을 ‘끝내는 것’이고, 믿음은 우리를 한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침례는 십자가에서 끝난 옛 사람을 장사지내는 것이라면, 믿음은 우리가 주님과의 견고한 연결 안에 남아 있게 하는 것임을 다시 새겨 봅니다. 오 우리 모두가. 이 실재 안에 지켜지게 되기를 얼마나 사모하는지요!

 

돌이켜 보면, 주님을 알고 난 후 제 영적인 상태가 좋았을 때 했던 기도 중에,  ‘주님, 제가 모든 일에서 당신께 순종할 것을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굵직한 결정을 할 때 만이라도 당신께 결정권을 드리겠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결혼 상대, 이직, 고국을 떠남,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여부를 결정 함 등의 전환의 때에는 제 선호를 버리고 몸의 교통을 존중하고 또 전적으로 그분께 주님의 지위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일들에서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자주 당신 보시기에 주제넘고 또 불순종하는 자인지요! 오, 많은 때에 참으로 주님이라고 부르기도 죄송스럽고, 그분의 오래 참으심과 긍휼이 없었다면 진멸되기에만 합당한 자임을 고백합니다.

 

오 주 예수님, 이 아침에 당신이 우리의 주님이심을 깊은 곳에서 부터 시인합니다. 당신이 ‘하나’ 와 ‘한 몸’을 귀히 여기시듯이, 저희도 그것들을 귀히 여기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오 주님, 하나를 힘써 지키게 하옵시고, 어떤 종류의 분열에도 연루되지 말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남은 날들이 당신의 한 몸을 건축 하는데 유용한 도구들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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